【후백제 견훤 43년 ○ 고려 태조 17년 ○ 후당 민제(閔帝) 응순(應順) 원년 ○ 일황 주작 4년 ○ 서력 기원 934년】이었다.
고려(高麗) 왕이 운주(運州)【지금의 홍주(洪州)】를 공격하니, 견훤(甄萱)이 갑사(甲士) 5천 명을 거느리고 맞서 싸우다가 화친을 청하였다. 우장군(右將軍) 유금필(庾黔弼)이 불가하다며 말하기를, “지금의 형세는 전쟁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곧바로 날쌘 기병(騎兵) 수천을 데리고 견훤에게 돌격하여 3천여 급의 목을 베어 가져왔다. 이로부터 웅진(熊津)【지금의 공주(公州)】 이북 30여 성이 모두 소식을 듣고 항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