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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丙午) [명종 16년]

【송 효종 순희 13년 ○ 일황 후조우(後鳥羽) 원년 ○ 서력 기원 1186년】이었다.

겨울 12월에 상장군(上將軍) 최세보(崔世輔)에게 명하여 국사(國史)를 편찬하는데 참여하게 하였다. 이때에 사람들이 중방(重房)【지금의 정부와 같은 것이다.】에 호소하여 말하기를, “국사를 편찬할 때에 문극겸(文克謙)이 의종(毅宗)이 시해당한 사실을 그대로 썼으니 마땅히 무신으로 하여금 관직을 겸하게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문극겸이 두려워서 몰래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그것이 옛 제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매우 싫어하였으나 무신의 뜻을 어기기 어려웠으므로 최세보에게 국사를 함께 편찬하도록 하였다. 이로 인해서 의종의 실록에는 빠지고 누락된 것이 많았다.

○ 최세보를 수태사(守太師)에 임명하고 두경승(杜景升)을 수태위(守太尉)에 임명하였으며, 이의민(李義旼)을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로 삼고 또 박순필(朴純弼)을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로 삼았다. 이전에는 재상이 두서너 명에 불과하였으나 이때에 이르러서 여덟 명으로 늘어났다. 여러 신하가 글을 보아도 알지 못하고 매일 성원(省院)에 모여 앉아서 서로 비방하는 것이 마치 두 마리의 호랑이가 포효하는 것과 같았다. 혹 힘을 자랑할 때에는 주먹으로 벽을 치니 재상들의 체면이 서지 않았다. 이의민이 일찍이 두경승과 의논하며 서로 다투다가 흥분하여 주먹으로 기둥을 치면서 말하기를, “네가 무슨 공으로 나보다 위에 있는가.”라고 크게 꾸짖으며 모욕을 주었다. 그러나 두경승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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