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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辛巳) [고종 8년]

【송 영종 가정 14년 ○ 일황 순덕 11년 ○ 서력 기원 1221년】이었다.

가을 8월에 몽고(蒙古) 사신 저고여(著古與) 등이 황태제(皇太弟)의 명으로 와서 토산물을 요구하였는데, 관(館)의 대우가 불만족스럽다고 하여 장궁(長弓)으로 활을 쏘기도 하고 혹은 막대기로 치기도 하므로 관반(館伴) 이하가 모두 피하여 도망 다니기에 바빴다. 저고여 등이 아직 돌아가지 않았는데 몽고 사신 저가(這可)가 또 와서 여대왕(女大王)의 명이라 칭하며 국신(國贐)【몽고에 바치는 뇌물이다.】을 독촉하였다. 왕이 장군 김희제(金希磾)를 보내어 접대할 때 저가가 그 영접이 더디고 늦은 것을 꾸짖었다. 김희제가 말하기를, “그대가 전에 우리 국경에 이르렀을 때 어떤 사람에게 활을 쏴서 생사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만일 살아난다면 그대의 복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일행은 반드시 구금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저가 등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이후로부터는 김희제의 처분을 한결같이 따랐다. 김희제는 시서(詩書)를 알고 담력과 지략이 있었으며, 외교와 관련된 일을 잘하였다.

○ 겨울 12월에 최우(崔瑀)를 이병부 상서 참지정사(吏兵部尙書參知政事)에 임명하였다. 최우가 최충헌(崔忠獻)이 빼앗은 공전(公田)과 사전(私田)의 백성을 각각 그 주인에게 돌려주고 또 가난한 선비를 발탁하여 세상 사람의 기대를 받았다. 진양후(晉陽侯)에 봉해졌으나 완곡히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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