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순제 지정 14년 ○ 일황 후촌상 16년 ○ 서력 기원 1354년】이었다.
가을 7월에 유탁(柳濯) 등을 보내 군사를 이끌고 원(元)나라로 가게 하였다. 당시 원나라의 정사가 쇠퇴하여 도적이 봉기하고 나라가 크게 혼란스러워지니, 우리나라에 사신을 보내 병사를 징발하였다. 이에 왕이 군사 2만여 명을 선발하여 유탁 등으로 하여금 원나라의 승상(丞相) 탈탈(脫脫)을 만나 고우(高郵)에 가서 장사성(張士誠)을 토벌케 하였으나, 불리해져서 회안(淮安)으로 옮겨 방어하였다. 전후 수십 번을 싸우는 가운데 장군 최영(崔瑩)이 가장 힘써 싸우다가 여러 번 창을 맞았고, 죽이고 포로로 잡은 자가 매우 많았다. 이듬해에 군사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