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왕(哀王) 준(準)은 역부(役夫)를 진(秦)나라에 보내 장성(長城)을 건축하였다. 이는 진나라가 강하면서 포악한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한(漢)나라 패공(沛公)의 사신이 와서 구원을 요청하였으므로, 병사 1만 명을 뽑아 보냈다. 그리고 연(燕)나라에서 항복한 위만에게 서도[西鄙]를 수비하도록 하였는데, 위만이 배반하여 서울을 습격하였다. 왕이 금마군(金馬郡)【지금의 부여(扶餘)】으로 달아나 국호(國號)를 바꿔 마한(馬韓)이라 하니 태조(太祖) 문성왕(文聖王)으로부터 41대 임금이고 건국한 지 929년으로, 지금으로부터 2100년 전(기원전 194)1)원문에는 2110년 전으로 되어 있으나, 애왕 준의 망명은 기원전 194년으로 보는 견해가 많으므로 2100년 전으로 바로잡는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