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두 왕자가 동쪽으로 향하여 군사 9만을 거느리고 압록강(鴨綠江)을 건너 의주(義州), 삭주(朔州) 등을 격파하고 서경(西京)에 이르러 대동강(大同江)을 건넜다. 다시 서해도(西海道)로부터 나아가 장단(長湍), 원주(原州), 충주(忠州), 명주(溟州)【강원도 강릉(江陵)】를 침략하였다. 방향을 바꾸어 함주(咸州)【함경도 함흥(咸興)】로 들어가 여진(女眞)의 땅에 이르니 군사의 세력을 다시 떨쳤다.
다시 멀리 쫓아 고주(高州)【함경도 고원(高原)】, 화주(和州)【함경도 영흥(永興)】를 치고, 예주(豫州)【함경도 덕원(德源)】를 함락하였다. 처음에는 병마사(兵馬使) 김취려(金就礪) 등이 이들을 막았으나 당시에 날래고 용감한 병사는 최충헌(崔忠獻) 부자가 차지하고 관군은 모두 피로한 노인들이었기 때문에 전쟁을 감당하지 못하니 적의 기세가 더욱 거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