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개화기 및 대한제국기
  • 동국사략 상
  • 동국사략 권2
  • 중고사(中古史)
  • 원 황실의 전제(專制)
  • 충선왕(忠宣王)이 토번(吐蕃)에 유배되다

충선왕(忠宣王)이 토번(吐蕃)에 유배되다

이때에 원(元)나라 인종(仁宗) 애육여발력팔달(愛育黎拔力八達)이 죽고 영종(英宗) 석덕팔랄(碩德八剌)이 즉위하였다. 이후 충선왕이 환관 백안독고사(伯顔禿古思)【고려인으로 원나라에서 벼슬한 자】의 참소를 당하여 토번의 사길(思吉)【지나(支那)의 서장(西藏)】에 유배되었다. 최성지(崔誠之), 이제현(李齊賢) 등이 갖은 방법으로 구원을 청하여 타사마(朶思麻)【서장】로 양이(量移)1)섬이나 변지로 멀리 귀양 보냈던 사람의 죄를 감등(減等)하여 내지나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것.하니 토번에 있은 지 4년이다. 태정제(泰定帝) 야손철목아(也孫鐵木兒)가 즉위한 후에 연경(燕京)의 사저로 돌아와 죽었다.

충선왕이 토번에 있을 때에 충숙왕(忠肅王)이 원나라에 고하기를 찬성사(贊成事) 권한공(權漢功) 등이 상왕(上王) 때부터 권력을 탐하고 뇌물을 받은 죄가 있다고 하였다. 이에 권한공 등에게 장형(杖刑)과 유배형을 내렸다. 이런 까닭에 권한공 등이 왕을 원망하여 원나라에 글을 올려 왕을 폐하고 충선왕의 태자 왕고(王暠)를 세우고자 하였다. 또 유청신(柳淸臣) 등은 정동행성(征東行省)을 세우고 국호(國號)를 없애 원나라 내지(內地)와 같게 하기를 청하다가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왕은 뒤숭숭하여 즐겁지 않았으므로 태자 왕정(王禎)에게 왕위를 물려주니 이 사람이 충혜왕(忠惠王)이다. 왕이 또 사냥을 좋아하니 원나라 황제가 다시 충숙왕을 복위시켰다. 그러나 이때부터 왕이 정사에 게을러 교외로 나가 머물고 총애하는 박청(朴靑) 등에게 나랏일을 위임하였다. 충혜왕은 지난날 원나라에 있을 때 승상(丞相) 연첩목아(燕帖木兒)와 친하였다. 이때 태보(太保) 백안(伯顔)이 연첩목아의 전횡을 미워하여 왕까지 박대하였다. 연첩목아가 죽은 후에 충숙왕이 죽자 충혜왕이 즉위하려고 하였으나 백안이 저지하고 충선왕의 태자 왕고를 세우려고 하였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