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앞서 왕이 왕후(王后) 노국공주(魯國公主)가 죽은 후부터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여 병이 되었다. 노국공주를 위하여 영전(影殿)을 세우니 장엄하고 화려하기가 비할 데가 없었다. 또 소년 한안(韓安), 홍륜(洪倫) 등을 총애하고 홍륜 등을 시켜 여러 비(妃)를 욕보여 자식이 생기기를 바랐다. 또 익비(益妃)가 임신을 하자 사통한 자를 죽여 비밀을 지키고자 하였다. 환관 최만생(崔萬生)에게 이 일을 누설했다가 도리어 최만생과 홍륜 등에게 시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