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恭愍王)이 시해되고 우왕(禑王)이 즉위하니 이인임(李仁任)이 나라를 마음대로 하여 명(明)나라와 단절하고자 하였다. 이는 명나라가 선왕이 시해된 이유를 물으면 자기가 죄를 받을까 두려워한 때문이었다. 이에 북원(北元)과 화친하여 그 화를 늦추고자 하여, 김의에게 명하여 명나라 사신 채빈(蔡斌) 등을 길에서 죽이게 하였다. 이후 김의는 북원으로 달아났다. 또 북원에 사신을 보내 선왕의 죽음을 알리고 북원의 사신을 오게 하여 이인임과 지윤(池奫)이 맞이하였으나, 김구용(金九容), 이숭인(李崇仁), 정도전(鄭道傳), 정몽주(鄭夢周) 등이 극력으로 간언하여 사신을 달래어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