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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科擧)

과거로 선비를 선발하는 것은 광종(光宗) 9년(958), 지금으로부터 948년 전1)원문에는 949년 전으로 되어 있으나, 948년 전으로 바로잡는다.에 지나(支那) 후주(後周) 사람 쌍기(雙冀)의 말을 채용하여 처음으로 시행하였다. 그 법이 당(唐)나라 제도를 써서 과목은 제술업(製述業)【즉 진사(進士)】, 명경업(明經業)의 두 과목이 있고, 기타 의학(醫學), 점술학[卜學], 지리학(地理學), 율학(律學), 서학(書學), 산학(算學), 삼례(三禮)2)『주례(主禮)』, 『의례(儀禮)』, 『예기(禮記)』를 시험 과목으로 하는 과거., 삼전(三傳)3)『춘추(春秋)』의 주해서인 『좌전(左傳)』,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을 시험 과목으로 하는 과거.이 있었다. 각기 해당 과목으로 시험을 치고 벼슬길에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비록 명경 대부(名卿大夫)라도 모두 과거 시험으로 벼슬길로 나아갔다. 그 방법으로는 친시(親試), 복시(覆試), 감시(監試), 봉미(封彌)4) 과거 때 수험생의 답안지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도록 종이로 가린 뒤 채점한 일., 전시(殿試), 삭시(朔試) 등이 있었다. 광종 때부터 공양왕(恭讓王) 때까지 진사가 대략 6천 명이고, 명경(明經)이 4백 4십 명이고, 의학, 점술학, 명법(明法), 명서(明書), 산학, 삼례, 삼전 등은 목종(穆宗) 때까지 5~6명, 많으면 20~30명에 이를 뿐이었다.

과거 외에 초야에 묻혀 있는 현량(賢良)의 천거가 있었고, 또 문음(門蔭), 남반(南班), 잡로(雜路)를 선발하여 임명하고 승진시키는 것도 있었다. 초기에는 전선법(銓選法)5)이부(吏部)와 병부(兵部)에서 문무 관리의 임명을 관할하는 제도.이 자못 바르게 시행되었으나, 고종(高宗) 때에 최우(崔瑀)가 정방(政房)을 사저에 둔 후부터 뇌물이 행하여 전선법이 무너졌다. 충렬왕(忠烈王) 이후에는 국가 재정이 부족하여 은(銀)과 속(粟)을 낸 사람을 관리에 임명하게 되었는데, 납부한 바의 많고 적음에 따라 순서를 정하니 이는 쇠퇴하는 시기의 어지러운 정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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