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에 이방번(李芳蕃)【태조(太祖)의 일곱 번째 아들】과 이방석(李芳碩)【태조의 여덟 번째 아들】은 신덕 왕후(神德王后) 강씨(康氏)의 소생이었는데, 신의 왕후(神懿王后) 한씨(韓氏)가 죽고 강씨가 왕후의 자리에 있으셨다. 정도전과 남은(南誾) 등이 이방석에게 붙어서 여러 왕자를 모해하려 하자, 지안산군사(知安山郡事) 이숙번(李叔蕃)이 군사를 이끌고 와 정도전, 남은 등을 죽였고 이방번, 이방석이 또한 죽음을 당하였다. 이는 당시 태종(太宗)께서 개국의 대업을 도와 이루신 까닭에 여러 신하가 이방석을 미워하여 거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