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또 천문(天文)에 관심이 많아 천문, 역상(曆象)의 학문을 베풀었다. 정초(鄭招)와 정인지(鄭麟趾) 등에게 명하시어 크고 작은 간의(簡儀)와 혼천의(渾天儀)와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와 밤낮의 시간을 재는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와 물시계인 자격루(自擊漏)를 만들게 하셨다. 또 구리로 측우기(測雨器)를 만들어 각 도(道)에 보내 강우량을 재게 하고, 역관(曆官)을 마니산(摩尼山)【강화(江華)】과 백두산(白頭山)과 한라산(漢挐山)【제주(濟州)】 등에 보내어 북극성의 고도를 측량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