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豆滿江)을 따라 장성을 축조하고 강 안쪽의 땅 중에 성밖에 있는 것을 야인(野人)에게 주니 이로부터 함길도(咸吉道)가 영구히 조선(朝鮮)의 소유가 되어 북쪽 변방 경략(經略)의 큰 줄거리가 정해졌다.
왕이 안으로는 정치를 정돈하고 학예를 일으키며, 밖으로는 명(明)나라와 더욱 화목하였다. 일본(日本)은 한 차례 토벌하였으나 그 후 통교 조약을 정하여 화해를 꾀하였다. 북쪽 변방에는 땅을 개척하여 방어책을 정하였다. 세종(世宗)은 재위 32년 동안 효과를 이룬 일이 극히 많아서 세상 사람이 해동요순(海東堯舜)이라 하였다. 재상 황희(黃喜), 허조(許稠) 등이 모두 왕의 대업을 보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