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宣祖) 초에는 야인(野人)의 추장 니탕개(尼湯介)가 육진에 출몰하였는데, 왕이 벼슬과 녹봉을 주어 후하게 접대하였다. 선조 16년(1583)에 이르러는 변경의 장수가 위무 통제를 제대로 못하여 니탕개가 드디어 인근 마을의 무리를 거느리고 침략하여 경원부【함경도】를 함락하였다. 이에 오운(吳沄), 박선(朴宣)에게 조방장(助防將)을 제수하여 용맹한 군사 8천을 이끌고 구원하러 가게 하였다. 이때 정언신(鄭彦信)은 도순찰사(都巡察使)이고 이용(李◆)은 남병사(南兵使)로서 경기 이하 5도(道)의 군사를 조달하여 갔다. 당시는 나라가 태평한 지 오래인데 갑자기 이 전쟁이 일어나자 마을마다 곡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온성 부사(穩城府使) 신립(申砬)이 가서 구원하여 야인을 대파하였다. 또 김의현(金義賢)【부령 부사(富寧府使)】, 신상절(申尙節)【첨사(僉使)】 등과 함께 두만강(豆滿江)을 건너 그 부락을 포위 공격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야인으로 인한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