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적병은 한양[京城]을 함락한 후 길을 나누어 각 도(道)를 침략하였다.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철령(鐵嶺)을 넘어 함경도에 들어왔다. 왕이 그 보고를 듣고 길을 바꾸어 박천(博川)에서 다시 의주(義州)로 향하시고, 평양(平壤)은 윤두수(尹斗壽)와 김명원(金命元) 등이 수비하였다.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등이 왕성탄(王城灘)의 얕은 곳으로 대동강(大同江)을 건너자 윤두수 등이 무기를 연못에 빠뜨리고 도망하였다. 이에 평양도 또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