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명(明)나라의 기강이 해이할 뿐 아니라 영하(寧夏)【감숙성(甘肅省) 내】에서 전 부총병(副總兵) 발배(哱拜)가 반란을 일으키자 총병관(總兵官) 이여송(李如松)이 협서군(陜西軍)을 거느리고 토벌하는 등 서북 변방에 일이 많았다. 그러나 조선(朝鮮)이 매우 절박하게 구원을 청하므로 명나라 조정 신하들의 의논이 갈렸다. 병부 상서(兵部尙書) 석성(石星)이 홀로 구원을 주장하여 부총병 조승훈에게 요동(遼東) 군사 5천을 거느리고 곽몽징(郭夢徵), 대조변(戴朝弁), 사유(史儒) 등과 함께 조선을 구하게 하였다. 조승훈은 요동의 사납고 날랜 장수로 북로(北虜)를 토벌한 전공이 있어 매우 교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