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우는 적이 바다를 건널 때에 가산을 모두 팔아 무기를 모으고 군사 수천을 얻었다. 적이 조령(鳥嶺) 오른쪽으로 들어오자 곽재우가 강 상류에서 오가며 동서로 적을 괴롭히고 공격하였다. 항상 적은 수로 많은 수를 공격하여 응변(應變)이 무궁하였다. 홍의(紅衣)를 입고 적진에 출입하는데, 번쩍번쩍하기가 나는 새와 같아 탄환이 맞히지 못했다. 이에 적이 하늘에서 내려온 홍의장군(紅衣將軍)이라 하며 서로 경계하여 범접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예전처럼 농사지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