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귀, 신경진(申景禛), 심기원(沈器遠), 김자점(金自點) 등이 함께 도모하여 김류(金瑬)를 대장으로 삼고 의병을 일으켰다. 광해군(光海君)의 아우 정원군(定遠君)【원종(元宗)】의 아들【인조(仁祖)】을 추대하고자 하다가 거사가 누설되어 고변하는 자가 있었다. 김자점이 뇌물로 김 상궁(金尙宮)과 결탁하니 광해군이 김 상궁의 말을 믿고 그 고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곧 의병을 일으켜 궁에 들어가니 광해군은 놀라서 도망가고 조정 관료와 호위 군사들도 또한 도망하여 흩어졌다. 이귀 등이 광해군을 잡아 와 옥새를 인목 태후(仁穆太后)께 드리니 태후께서 36개의 죄를 헤아려 광해군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