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滿洲)는 인조(仁祖) 4년(1626)에 태조(太祖) 애친각라(愛親覺羅) 누르하치[弩爾哈赤]가 죽고 아들 황태극(皇太極)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태종이다. 태종이 한윤(韓潤)의 말에 따라 패륵(貝勒)【종실의 작호】 아민(阿敏)과 제이합랑(濟爾哈朗) 등에게 조선(朝鮮)과 모문룡(毛文龍)의 일을 책임지고 도모하라 하였다. 모문룡은 명(明)나라의 총병(總兵)이었다. 이보다 앞서 진영을 가도(椵島)【평안도 철산(鐵山)에 있다.】에 설치하고 의주(義州), 철산, 신미도(身彌島)【평안도 선천(宣川) 남쪽에 있다.】를 왕래하여 조선과 의각(犄角)의 세1)사슴을 잡을 때 사슴의 뒷발을 잡고 뿔을 잡는다는 뜻으로, 앞뒤에서 적을 몰아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를 이루어 만주를 견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