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滿洲)의 8화석(和碩), 패륵(貝勒)과 몽고의 49패륵이 우리에게 서신을 보내 황태극(皇太極)에게 존호를 올리라고 하였다. 왕이 사신을 만나지 않으시고 또 패륵의 서신을 받지 않았다. 장령(掌令) 홍익한(洪翼漢)과 성균관(成均館)과 사부 학당 유생들이 상소하여 “그 사신을 베어 죽이고 그 서한을 태우소서.” 하니 영아이대(英俄爾岱)가 그 형세의 위험함을 보고 급히 민가의 말을 빼앗아 타고 도망갔다. 이에 왕이 사람을 보내 답서를 주고 또 팔도에 유시를 내려 만주를 배척하여 절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