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조두순(趙斗淳)이 논박하니 다시 조후(趙后)가 조서로 명을 내려, “뒤를 이은 왕이 어리고 국사에 어려움이 많으니 대원군(大院君)이 대정을 협찬(協贊)하고 그 의식과 절차는 대신들과 같으나 다만 임금 앞에서 추배칭명(趨拜稱名)1)예절을 갖추어 허리를 굽히고 나아가 절을 하고 이름을 아뢰는 것.이 없게 하라.” 하였다. 또 명하여 모든 조정 관리가 대원군의 지휘를 받으라 하고, 삼군영(三軍營)에서 군사를 뽑아 호위하며 남여(籃輿)를 타고 궐문을 드나들게 하였다. 이에 정권이 오로지 대원군에게 돌아가니 김씨(金氏)의 권력이 점점 교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