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황제 폐하 때에는 궁궐 내 유모 박씨(朴氏)와 승지(承旨) 남종삼(南鍾三)과 홍봉주(洪鳳周), 이신규(李身逵) 등이 천주교(天主敎)를 믿었다. 남종삼은 프랑스[佛國] 주교 베르뇌[張敬一] 등을 그 집에 불러들였다. 마침 러시아[露國] 군함 1척이 원산(元山)에 와 통상을 요구했는데, 남종삼 등이 좋은 기회가 왔다 하고 대원군(大院君)에게 영국(英國)과 프랑스와 관계를 맺어 러시아를 방어하라고 하였다. 대원군이 거짓으로 허락하고 심복을 보내 그 정황을 탐지하다가 집에 외국인을 숨기고 있는 것을 알고 곧 좌포청(左捕廳)에 명하여 남종삼, 홍봉주, 이신규 등과 프랑스인들을 체포하여 학살하였다. 또 국내 신도 수천 명을 잡아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