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이 오랫동안 청(淸)나라의 압제를 받아 자못 속국의 예를 차렸다. 그런 까닭으로 예전에 프랑스[佛國] 선교사를 죽일 때에 프랑스가 청나라를 힐책하였다. 이때 청나라는 소란이 잇따라서 나라의 행보가 어려웠으므로 프랑스에게 조선은 청나라의 속국이 아니라고 답하였다. 그 후 미국(米國) 군함을 포격할 때에도 미국이 청나라에 죄를 묻자 청나라는 또 조선의 전쟁 선포와 강화권은 조선이 스스로 행한다고 답하였다. 이에 청나라가 서양 각 나라에 대하여 조선이 청나라의 속국이 아님을 공언하였다. 그 후 청나라가 일본(日本)에 대하여도 미국에 말한 것과 같이 하였다. 이에 이르러 일본이 해외 각국과 수호 조약을 맺을 때 조선이 독립국임을 세계에 공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