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조선(朝鮮)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오직 러시아[露國]가 청(淸)나라를 향하여 그 허가 여부를 물었다. 이에 청나라가 정여창(丁汝昌)을 보내 군함 3척을 거느리고 일본(日本) 나가사키[長崎]에 이르러 영국 함대 사령장관(英國艦隊司令長官)을 만나 그것이 불법임을 힐책하였다. 그러자 영국이 그 말을 따라 섬을 포기하자 청나라가 또 러시아를 향하여 훗날 거문도(巨文島)를 점령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받고, 그 약속 내용을 영국에 보여 주었다. 이로 인하여 고종 24년(1887) 정해(丁亥), 지금으로부터 19년 전1)원문에는 20년 전으로 되어 있으나, 19년 전으로 바로잡는다.에 영국이 마침내 거문도 점령을 끝내고 조선에 반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