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안왕(憲安王) 3년(859) 가을에 왕이 신하들과 함께 잔치를 열었다. 그때 왕족 응렴의 나이가 15세였다. 왕이 묻기를, “네가 각지를 돌아다니며 배울 적에 착한 사람을 만나보았는가?”라고 하였다. 대답하여 말하기를, “신이 세 사람을 만났는데 한 사람은 공훈이 있는 귀족의 자제임에도 남에게 겸손하여 스스로를 낮추고, 또 한 사람은 집안이 부유함에도 옷을 사치스럽지 않게 입고, 한 사람은 세력이 강한데도 교만한 기운이 나타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왕후에게 말하기를, “짐이 많은 사람을 보아 왔으나 응렴과 같은 자가 없었다.”라고 하였다. 나중에 응렴은 경문왕(景文王)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