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현(李齊賢)이 건의하여, 선대 왕의 나쁜 정치를 혁파하고자 하여 내승응방(內乘鷹坊)과 보흥고(寶興庫), 덕녕고(德寧庫)에 속한 전토(田土)와 노비를 조사하여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한종유(韓宗愈) 등 48명이 네 차례로 나누어 하루씩 번갈아 서연(書筵)에 나아가 왕 곁에서 강론할 때에, 왕이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시를 보고 싶어 했으나 ‘아름다운 문구만 늘어놓는 것[抽黃對白]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대답하고 올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