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禑)[왕] 14년(1388) 여름 4월에 우[왕]이 우리 태조(太祖)와 최영(崔瑩)을 불러서 말하기를, “요양(遼陽)【명(明)나라】을 공격하고자 한다.”라고 하였다. 태조가 대답하기를, “군사를 출정할 수 없는 4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공격할 수 없는 것’이 첫째이고, ‘여름에 병사를 일으킬 수 없는 것’이 두 번째이고, ‘온 나라가 먼 곳으로 전쟁을 떠나게 되면 왜인이 우리가 비어 있는 틈을 이용할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이고, ‘지금 덥고 비를 맞아서 활과 쇠뇌의 아교가 녹아 풀리고 병사들이 전염병에 걸릴 것’이니 이것이 네 번째 불가(不可)한 이유입니다.”라고 하였으나 우[왕]이 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