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새마을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그것이 ‘마을’ 운동이라는 것에 있었다. 만일 시멘트가 개인이나 면·군에 보내졌다면 농민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응집력으로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을까. 새마을 운동이 아니라 ‘새농민 운동’이나 ‘새면 운동’ 혹은 ‘새군 운동’이었으면 어떠했을까. 새마을 운동이 농민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낸 것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마을’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의 마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통 시대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주거 공간인 마을은 생활 공동체이자 운명 공동체로 기능하였고, 1970년 무렵에도 이러한 공동의 정체성은 비교적 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농촌의 마을 공동체는 새마을 운동의 가장 중요한 동원 기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