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
 
  두레는 우리나라 삼한 시대 이래로 존재해 온 공동 노동을 위한 마을 성인 남자들 간의 작업 공동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두레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강정택은 두레는 윤번의 뜻을 나타낸다고 하였고, 이병도는 두레의 어원이 원주(圓周)의 뜻인 '둘레', '둘려'에서 나왔다고 보고, 이것은 마치 영어에서 원주의 뜻을 가진 circle이 도당, 조직의 뜻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았다. 또, 그는 우리나라에서 결사의 명칭인 도(徒), 접계(接契), 사(社)가 모두의 두레의 한역어라 하였다. 신용하는 "두레는 '두르다'의 고어에서 파생되어 나온 명사이며 그 부사인 '두루'의 '전체'를 나타내는 명사"라고 하였고, "두레가 공동체 그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보았다.
  김용덕은 신용하의 설에 전반은 긍정하고 후반은 부정하고 있다. 즉, 두레가 공동체 자체를 의미한다고 할 때, 공동 행사를 의미하는 "두레 났다."라는 말이나, 2~3인이 협동해서 하는 물푸기를 뜻하는 '두레질'이 성립하기 곤란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