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당의 3성 6부 제도를 모방하여 관제를 정비하였으나, 구체적인
운영과 관청의 명칭에는 발해의 독자성을 보여 주고 있다. 각 관부의 기능도 실제로 당의 것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3성이 형식상 분립되어 있지만, 정당성의 권한이 절대적인 것이었다. 3성은
정당성의 장관인 대내상을 최고 정점으로 하여 좌상(선조성 장관), 우상(중대성 장관), 그리고
그 밑에 좌우 평장사-좌우사정으로 이어지는 명령 계통을 이루었다. 그리고 좌사정은 충 · 인
· 의부를 거느리고, 우사정은 지 · 예 · 신부를 거느리는 업무 분장이 이루어졌다. 발해 6부의
명칭이 충 · 인 · 의 등 유교의 덕목을 사용한 점은 단순한 추상적, 형식적 명칭이 아니라,
유교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발해 문화의 독자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발해의
관계는 당의 제도를 취하면서도 발해의 독자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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