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왕 6년(1380) 8월 추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왜구는
500여 척의 함선을 이끌고 진포로 쳐들어와 충청 · 전라 · 경상도의 3도 연해의 주군(州郡)을
돌며 약탈과 살육을 일삼았다. 고려 조정에서는 나세, 최무선, 심덕부 등이 나서서 최무선이
만든 화포로 왜선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배가 불타 갈 곳이 없게 된 왜구는 옥천, 영동, 상주,
선산 등지로 다니면서 이르는 곳 마다 폐허로 만들었다. ……
· 이성계가 이끄는 토벌군이 남원에 도착하니 왜구는 인월역에 있다고 하였다. 운봉을 넘어온 이성계는
적장 가운데 나이가 어리고 용맹한 아지발도를 사살하는 등 선두에 나서서 독전하여 아군보다 10배나
많은 적군을 섬멸케 했다. 이 싸움에서 아군은 1,600여 필의 군마와 여러 병기를 노획하였다고
하며 살아 도망간 왜구는 70여 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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