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령은 전주 사람이니 어릴 때 그림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인종 때에 추밀사 이자덕을 따라 송으로 가니 송 휘종이 한림대조 왕가훈, 진덕지,
전종인, 조수종 등에게 명하여 이령을 좇아 그림을 배우게 하였다. 또, 이령에게 칙령을 내려
본국의 예성강도를 그리게 하므로 얼마 후 바치니 휘종이 찬탄하기를 “근래에 고려의 화공으로 따라온
자가 많으나 오직 그대만이 뛰어난 솜씨를 지녔다.” 라 하고 술과 음식과 비단을 하사하였다.
…아들 이광필도 그림으로 명종의 총애를 받았다. … 이광필이 없었더라면 삼한의 그림은 절멸되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