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이 1447년 안평 대군의 꿈을 소재로 삼아 그린 산수화로 일본 덴리 대학 중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에는 안평 대군의 발문을 비롯하여 당대 고사들이 쓴 23편의 찬문이 곁들여 있다.
  이 그림은 이야기의 전개가 왼편 하단부로부터 오른편 상단부로 전개되고 있는데, 왼편의 자연스러운 현실 세계와 오른편의 환상적인 도원의 세계가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실 세계는 부드러운 토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도원의 세계는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차이가 현저하다. 그리고 현실 세계는 정면에서 본 것으로 그렸으나, 이상 세계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기법을 구사하여 그림으로써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도원을 효과적으로 그려 냈다.
  안견이 몽유도원도에서 구사한 화풍은 북송의 곽희 계통이지만 북송의 원체 화풍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 이런 경향으로 보아 안견은 중국 역대 화풍을 두루 익히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안견의 화풍은 한국 산수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일본에 전해져 무로마치 시대 산수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