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조의 발달
 
  사설시조란, 시조 유형의 하나로서, 평시조, 엇시조와는 달리 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초장이나 중장이 무제한으로 길어진 시조로서 18세기부터 크게 유행하였다. 특히 중장이 길어서 대화체나 이야기체로 된 것도 있다.
  시조는 여말 선초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선 전기에는 양반 지배층의 의식과 감정을 반영하여 정치 의식이나 서정성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부터 기존 체제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이와 함께 문학에서 산문화의 경향이 생겨남에 따라 산문 형식의 시조가 생겼으니 이것이 사설시조였다. 이런 사설시조는 서민층이 문예 전반에 참여함에 따라 더욱 새롭게 발전하였다. 기존의 시조에 나타난 지배층의 미 의식을 변용하고 극복하여 새로운 미 의식을 창출하였던 것이다. 이전의 시조가 지닌 영탄과 서정의 경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폭로적인 묘사와 상징적인 풍자와 은유로서, 애정, 거래, 수탈, 패륜 등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장가로 발전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