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24년(1591) 봄 3월, 통신사
황윤길(黃允吉) 등이 일본에서 돌아왔는데 왜국의 사신 평조신(平調信, 다이라 시게노부) 등도 함께 왔다. 황윤길이 그간의 실정과 형세를 치계(馳啓)하면서 “반드시 병화(兵禍)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복명(復命)한 뒤에 상이 불러 물으니, 황윤길은 치계 내용과 같이 대답하였다. 김성일
(金誠一)이 아뢰기를, “신(臣)은 그러한 실정과 형상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황윤길이 장황하게 아뢰어 인심을 동요시키니 일의 마땅함에 매우 어긋납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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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묻기를, “풍신수길(豊臣秀吉, 도요토미 히데요시)이 어떻게 생겼던가?” 하니, 황윤길이 아뢰기를, “눈빛이 반짝반짝하여 담과 지략이 있는 사람인 듯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김성일
은 아뢰기를, “그의 눈은 쥐와 같아서 두려워할 위인이 못 됩니다” 라고 하였다. (일본에서) 황윤길이 겁에 질려 체모를 잃은 일을 두고 김성일
이 분개하였기 때문에, 이처럼 하는 말마다 서로 어긋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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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보감』권30, 선조 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