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료는 1661년(현종

'현종' 관련자료

2) 8월 4일에 제정된 납속

'납속' 관련자료

(納贖)에 관한 규정과 규칙을 수록한 ‘납속사목(納贖事目)’이다.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이란 군량(軍糧) 등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거나 변란으로 인한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흉년 시 굶주린 백성 구제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특혜를 내걸고 백성들에게 일정량의 곡물 등을 받는 제도이다.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은 조선 전기부터 시행되었으나 제도로써 공식화된 것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였다. 조선전기에는 노비

'노비' 관련자료

를 면천(免賤)하는 납속

'납속' 관련자료

만 시행되었으며, 납부해야 하는 곡물의 액수도 높게 책정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군량미의 확보가 시급해지자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은 곡물을 모으는 주요한 통로로 이용되었다. 궁궐이나 성을 복구하는 데 필요한 재정과 물량을 위한 납속

'납속' 관련자료

도 점차 늘어났다. 17세기 중반인 1660년(현종

'현종' 관련자료

1) 이후부터는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空名帖)을 발매해 진휼곡을 모집하는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이 일반화되었으며,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을 권장하기 위해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가격 또한 점차 하락하였다.

납속

'납속' 관련자료

에는 특전의 종류에 따라 노비

'노비' 관련자료

신분을 면제해 주는 납속면천(納粟免賤), 양인

'양인' 관련자료

에게 군역

'군역' 관련자료

의무를 면제해 주는 납속면역(納粟免役), 양인

'양인' 관련자료

이상을 대상으로 품계(品階), 특히 양반의 경우 실제 관직까지 제수하는 납속

'납속' 관련자료

수직(納粟授職) 등이 있다. 이 같은 특전을 부여하는 문서로는 노비

'노비' 관련자료

신분을 면제해 주는 면천첩(免賤帖), 군역

'군역' 관련자료

을 면제해 주는 면역첩(免役帖), 교생이 강경시험(講經試驗)을 치지 않도록 허락해 주는 교생면강첩(校生免講帖), 향리

'향리' 관련자료

의 역을 면제해 주는 면향첩(免鄕帖) 등이 있었다. 그 밖에도 납속

'납속' 관련자료

혜택을 받는 이의 이름을 비워둔 관리 임명서인 공명고신첩(空名告身帖)이 있었다. 공명고신첩은 수여하는 품계와 관직의 종류에 따라 훈도첩(訓導帖)·노직당상첩(老職堂上帖)·추증첩(追贈帖)·증통정첩(贈通政帖)·가설실직첩(加設實職帖), 그리고 서얼허통첩

'서얼허통첩' 관련자료

(庶孼許通帖) 등이 있었다.

사료로 제시한 ‘납속

'납속' 관련자료

사목’은 관직의 제수부터 면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혜택을 보장하였다. 혜택에 따라 납미하는 액수도 최소 1석에서 최대 40석까지 차등적으로 설정하였다. 납속

'납속' 관련자료

사목이 작성된 1661년(현종

'현종' 관련자료

2)은 대기근이 든 해로 대규모의 진휼 사업이 실시되었다. 조정에서는 진휼청을 설치하고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의 발매 및 납미(納米)를 통해 진휼 비용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진휼청은 쌀을 바치는 대가로 ①노직(老職) 수여 ②서얼의 허통 ③증직(贈職) 수여 ④가설직(加設職) 수여 ⑤실직(實職) 수여 ⑥정원 외 교생에게 면강(免講) 허용 등을 허락하였다. 그런데 그 전 해에 작성된 납속

'납속' 관련자료

사목은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의 가격이 높은 편이라 응모하는 자가 적었으므로, 이번에 사목을 정할 때는 가격을 낮춰 조정함으로써 많은 백성들이 납속

'납속' 관련자료

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였다.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가운데 가장 값이 높은 것은 가설직첩이었다. 가설직은 정원 외 임시직이나 품계가 높고 정식 관리에 준하여 대우받았으므로 구입 대상도 사족으로 제한되었다. 첨지와 동지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구입 대상을 양인

'양인' 관련자료

까지 확대하였다. 그러나 양인

'양인' 관련자료

은 사족보다 10석을 더 내도록 해 실제로는 그 부담이 40~50석에 달하였으므로 응모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 외 교생에게 면강을 허락하는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도 고가를 자랑하였다. 교생은 정기적으로 시험에 응해 통과해야만 교생으로서 자격을 유지하고 군역

'군역' 관련자료

을 부담하지 않았다. 교생에게 있어 면강첩은 군역

'군역' 관련자료

에 차정되지 않기 위한 통로였다. 반면 국가는 면강첩을 발행하면 군포를 거둘 재원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였다. 따라서 군역

'군역' 관련자료

자원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면강첩을 고가로 책정하였다고 생각된다.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이 대규모로 자주 시행되면서 경제적 여유만 있으면 납속책

'납속책' 관련자료

을 통해 신분 상승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를 통한 신분 상승은 서얼

'서얼' 관련자료

과 향리

'향리' 관련자료

에 한정되지 않고, 천인

'천인' 관련자료

의 경우에도 재력만 있으면 일단 양인

'양인' 관련자료

이 되었다가 다시 양반

'양반' 관련자료

이 될 수 있었다. 물론 공명첩

'공명첩' 관련자료

을 통한 신분 상승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비양반층이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을 통해 품계나 관직을 취득했더라도 그 다음 세대인 아들은 품계나 관직 취득 이전의 신분과 직역을 세습하고 있으므로 양반

'양반' 관련자료

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은 원하지 않는 백성들에게도 재력이 있다는 이유로 강요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재정 확보의 필요 속에서 납속

'납속' 관련자료

은 꾸준히 확대되었으며, 형식적 측면에서 양반

'양반' 관련자료

-비양반의 신분 차이를 퇴색시키는 등 공고한 신분 질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