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동양의 강도 일본 군벌은 아시아를 병탄하고, 나아가서는 오랜 세월 망상했던 세계 정복으로 옮기려는 광기에 빠져들어, 중국 침략전쟁을 개시하였다. 저들 일본은 가장 야만적이고, 난폭한 수단으로써 중국의 가장 항일 중심지인 우한(武漢)을 침공하여 왔다. 이때를 당하여 전 중국 민중은 중국을 위하여, 민족 독립과 자유를 위하여, 또는 인류평화와 정의를 쟁취하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나 이 위대한 항일 혁명전쟁에 가입하였다. 이에 있어서 우리들 재중국 조선 혁명당원들은 모름지기 이 정의의 전쟁에 가입하고 다시 본 전쟁 중에 조국의 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우선 「조선민족전선연맹(朝鮮民族戰線聯盟)」의 기치 아래 일치단결하고, 동시에 동양에 있어서의 항일의 위대한 최고지도자인 장제스(蔣介石) 위원장 아래에 모여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를 조직한 것이다.
때마침 제27주년 쌍십절인 중국의 국경기념일로 정한 것은 다 중한(中韓) 양 민족 해방 사상의 위대한 또 유의미한 광영의 첫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27년 전 오늘, 동양의 위대한 혁명 선구자 쑨원(孫中山) 선생은 다시 4억 5천만 중화민족의 독립과 세계 인류의 평화를 실현한 것이다. 그리고 중화민국의 국기(國基)를 정하고 다시 철저한 혁명을 완성하기 위하여, 전 세계 약소민족의 연합을 크게 제창하였다.
중한(中韓) 양 민족의 공동의 원수인 일본 제국주의가 가장 참혹한 수단을 써서 조선 혁명운동을 탄압하였을 뿐 아니라, 다시 야만적인 침략 정책을 통해 중화 혁명의 진전을 저해하고, 나아가 중한(中韓) 양 민족의 연합전선의 성립을 방해하였다. 생각건대 중국 혁명의 완성이 없는 것은 즉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압박착취를 가한데서 기인하고, 또 조선 민족의 완성을 이르지 못하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의 중국에의 침략을 자행하고 있는 까닭으로, 상호의 인과를 가지고 있다. 9·18 사변 이후 일본 제국주의는 중국병합의 기도를 실현, 조선·대만 민족에게 착취를 가할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 대중의 고혈까지 짜서 드디어 중화 침략 대규모의 전쟁을 개시하고 드디어 예의 노구교(蘆溝橋) 사건을 보고, 전 중국 4억 5천만 민중의 강렬한 항전을 받기에 이르렀다. 과거 1년간에 있어서 중국 민중은 위대한 지도자 장제스(蔣介石) 하에 있어서 단결하여 일어서, 실로 용맹하게 싸워 왔다. 이것만으로 하더라도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병탄의 미몽을 타파할 수 있었다.
이 사변 중에 조선 민족과 기타 동양의 약소민족은 각각 힘을 보태어 이곳에 와서 정력을 다하여 중국의 항전을 지지하여 왔다. 이와 같이 오늘 성립한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의 임무는 비상히 중대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식민지의 노예가 됨을 원치 않는다. 천수백만 조선 동포로 하여금 조선의용대의 기치 하에 참가시켜야 할 것이다.
다시 일본 국내 군벌의 압박 아래에 있는 일체의 대중과 연합하여 우리의 참된 적인 일본 군벌을 타도하여 동양 영원의 평화를 출현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금일 이 중국 쌍십절의 좋은 날에 조선의용대의 기를 내걸어 영웅적 중국인 형제와 악수하고, 필승의 신념으로서 정의의 항일전에 참가, 반드시 이 신성한 임무를 관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벌써 최후의 일각까지 노력을 요하는 때가 되어 왔다.
중한(中韓) 민족 연합하여 일어나라!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라!
동방 항일 주장 장제스(蔣介石)을 수호하라!
조선민족전선을 수호하라!
중국 항일 승리 만세 ! 조선 민족 해방 만세!
1938年 10月 10日 조선의용대
조선 의용대 성립 선언(193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