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소 신료(大小臣僚)와 한량(閑良)·기로(耆老)·군민(軍民)들에게 교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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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과(文科)와 무과(武科)는 한 쪽을 버릴 수 없다. 중앙에는 성균관
(成均館), 지방에는 향교
(鄕校)에 생도(生徒)를 더 두고 강학(講學)을 힘쓰게 하여 인재를 길러내야 할 것이다. 과거 제도는 본디 나라를 위하여 인재를 뽑았던 것인데, 그들이 좌주(座主)니 문생(門生)이니 일컬으면서 공적인 인재 선발을 사적인 은혜 베풀기로 만들었으니, 법을 세운 뜻에 심히 어긋난다. 지금부터는 중앙에는 성균 정록소(成均正錄所)가, 지방에는 각도의 안렴사(按廉使)가 각 학교에서 경전(經典)에 밝고 덕행을 닦은 사람을 뽑아, 연령·본관(本貫)·3대 조상과 능통한 경서를 잘 갖추어 기록하여 성균관
장이소(成均館長貳所)에 올려, 능통한 경서를 암송하게 한다. 그 중 사서오경(四書五經) 『통감(通鑑)』 이상에 통달한 사람을 대상으로, 통달한 경서의 숫자와, 내용 이해의 수준으로 높고 낮은 등급을 매기는 것을 제일장(第一場)으로 하고, 합격한 사람을 예조(禮曹)로 보내서, 예조에서 표문(表文)·장주(章奏)·고부(古賦)를 시험하는 것을 중장(中場)으로 하고, 책문(策問) 을 시험하여 종장(終場)으로 한다. 삼장(三場)을 통과하여 합격한 사람 33명을 선별하여 이조(吏曹)로 보내면, 이조에서 재주를 헤아려 채용한다. 감시(監試)는 폐지한다. 강무(講武)하는 법은 이를 관장하는 훈련관(訓鍊觀)에서 때때로 『무경칠서(武經七書)』와 사어(射御)의 기술을 강습시켜, 통달한 경서가 많은지 적은지, 기술이 정밀한지 거친지를 가지고서 높고 낮은 등급을 정하여, 합격한 사람 33명에게 문과의 사례를 본따 출신패(出身牌)를 주고, 명단을 병조(兵曹)에 보내어 채용에 대비하게 할 것이다.
'성균관' 관련자료
'향교' 관련자료
'성균관'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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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실록』 권1, 1년 7월 28일 정미
학교는 교화의 근본이다. 여기에서 인륜을 밝히고, 여기에서 인재를 양성한다. 삼대(三代) 이전에 학교 제도가 크게 갖추어졌고, 진(秦)·한(漢) 이후로도 학교 제도는 비록 완전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를 늘 중요하게 여겨서 한 시기의 정치가 잘 되고 못 됨이 학교가 흥하고 쇠퇴하는 것에 좌우되었다. 그러한 흔적을 오늘날에도 잘 살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에 성균관
을 설치하여 공경(公卿)·대부(大夫)의 자제와, 민들 중에서 준수한 자를 가르치고, 부학(部學)을 설치해 교수(敎授)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이 제도를 확대하여 주·부·군·현에도 모두 향학
(鄕學)을 설치하고 교수와 생도를 두었다. 병(兵)·율(律)·서(書)산(算)·의약(醫藥)·상역
(象譯) 등도 역시 이와 같이 교수를 두고 때에 맞추어 가르치고 있으니, 그 교육이 또한 지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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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학' 관련자료
'상역' 관련자료
『삼봉집』권7, 『조선경국전』상, 예전,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