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와 후시 < 사료로 본 한국사

1592년(선조

'선조' 관련자료

26)에 국내의 기황(飢荒)으로 인해 유성룡

'유성룡' 관련자료

이 건의하여, 요동(遼東)에 을 보내 압록강 중강에 시장을 열어서 교역하게 하였으니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면포

'면포' 관련자료

1필 값이 피곡(皮穀)으로는 1두(斗)도 되지 않는데, 중강에서 팔면 쌀 20여 두를 얻게 되고, 은·구리·무쇠로 교역하는 자는 더욱 10배의 이익을 얻게 되므로, 중국 요동의 미곡이 많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생활을 온전히 한 자가 매우 많았다.】 이것이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의 시초였다.

1601년(선조

'선조' 관련자료

34)에 이르러 폐단이 많이 일어나므로 도로 혁파할 것으로 자문을 다시 보내 청하니 에서 허락하였다. 이듬해(1602년)에 고양(高洋)이 자문을 보내 와서 복구할 것을 청하므로 다시 의주에 명령하여 이전대로 매매하도록 하였다가, 1609년(광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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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다시 예부(禮部)에 자문을 보내 청해서 혁파하였다. 1646년(인조

'인조' 관련자료

24)에 청나라의 요청에 의하여 다시 설치하고, 3·9월의 15일에 두 차례 교역하도록 정하였다가 곧 2·8월로 개정하였다. 【의주는 개성부 및 양서(兩西) 감영

'감영' 관련자료

에서 소·소금·종이 등 항목을 각 읍에 분정하고, 별장을 따로 차정(差定)하여 에 모아서 기다렸다가 기일이 되면 차사원(差使員)이 역학훈도(譯學訓導)와 함께 중강에 거느리고 가서 봉성통관(鳳城通官)과 값을 정하고 서로 교환하였다. 그리고 사판인(私販人)과 암말·인삼 등의 일체 판매금지 물품은 의주부윤(義州府尹)이 엄격히 관리하였다.】 .

당시에 비록 자청(咨請)에 핍박되어 농우를 팔 것을 들어 주었으나, 다만 관에서 매매하는 소와 소금을 예에 비추어 교환하게 할 뿐이고, 사상

'사상' 관련자료

(私商)이 따라가는 것은 일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법으로 금하는 것이 점점 해이해져서 사상

'사상' 관련자료

들이 함부로 따라가 저희 마음대로 교역했는데, 이것을 중강후시

'중강후시' 관련자료

(中江後市)라 하였다. 이후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柵門後市)가 점점 성해짐에 따라 사행(使行)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 상인이 화물을 휴대하고 입시(入市)하니 청나라 사람들은 앉아서 이익을 보았고, 다시는 물품을 싣고 오지는 않았다.

『만기요람』, 재용편5, 중강개시

1700년(숙종

'숙종' 관련자료

26)에 예부에 요청하여 중강후시

'중강후시' 관련자료

를 혁파하였으나,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는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다. 1720년(숙종

'숙종' 관련자료

46)에 요동(遼東)·봉성(鳳城)의 12인이 라 칭하고, 우리 사행(使行)의 왕래하는 복물(卜物)에 을 독점하여 각가(脚價)가 배증하였고, 난두 등이 또 관동(關東)의 탐리(貪吏)와 결탁하고 이익을 도모하여 에 납세하기를 자원하고 화물을 많이 운수(運輸)하여 후시

'후시' 관련자료

의 이익을 독점하였다. 사행(使行)이 책문을 출입할 때는 만상(灣上, 의주)과 송도(松都, 개성)의 상인 등이 은·삼을 몰래 가지고 인부와 말 속에 섞여 들어 물건을 팔아서 이익을 꾀하며, 돌아올 때에 이르러서는 거각을 일부러 천천히 운전하게 하고 먼저 사신을 책문으로 나가게 하여 거리낄 것이 없게 한 뒤에 저희 마음대로 매매하고 돌아오는데 이를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라고 한다.

『만기요람』, 재용편5, 책문후시

宣祖癸巳, 因國內飢荒相臣柳成龍建議, 移咨遼東於鴨綠中江開市交易. 【其時我國綿布一疋直, 皮穀不滿一斗, 而市於中江得米二十餘斗, 其用銀銅水鐵者尤得十倍之利, 於是遼左米穀多流出於我國, 所全活者甚多】 . 此中江開市之始. 而至辛丑以弊端滋興, 咨請還罷, 撫院許之. 至翌年太監高洋移咨請復, 更令義州照舊買賣. 光海己酉, 復咨禮部罷之. 仁祖丙戌, 因彼咨復設, 定以三九月十五日兩次交易, 旋改以二八月. 【義州則開城府及兩西監營, 分定農牛鹽紙等項於各邑, 另差別將, 聚待灣上, 及其期日, 差使員同譯學訓導領往中江, 與鳳城通官章京, 定價相換. 而私販人及牝馬人蔘等一切禁物, 府尹勾管嚴察】 . 其時雖迫於咨請聽施其賣牛, 而但令以官販牛鹽照例換貿而已, 並不許私商隨往. 國禁漸弛, 私商濫隨, 恣意交易, 謂之中江後市. 而後因柵門後市之漸盛, 每有使行, 我商携貨入市, 彼則坐而取利, 不復駄載而來矣.

『萬機要覽』, 財用編5, 中江開市

肅宗庚辰, 咨禮部罷中江後市, 而柵門後市則至今行之. 庚子間, 遼鳳車戶十二人, 號稱欄頭, 我行往來卜物, 榷其車脚, 脚價倍增, 而欄頭等又與關東貪吏締交爲利, 自願納稅於瀋庫, 多輸貨物, 專其後市之利. 而使行出入柵時, 灣上及松都商人等潛持銀蔘混在夫馬之中, 販物牟利, 至於回還, 車脚故令遲運, 而先送使臣出柵, 無所憚壓, 然後任情買賣而歸, 是謂柵門後市.

『萬機要覽』, 財用編5, 柵門後市

이 사료는 『만기요람

'만기요람' 관련자료

(萬機要覽)』 재용편(財用編)의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中江開市)와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柵門後市)에 기록된 개시

'개시' 관련자료

와 후시

'후시' 관련자료

에 관한 내용이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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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공무역(公貿易)이고 후시

'후시' 관련자료

는 사무역(私貿易)이다.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는 조선 후기 의주의 대안(對岸)인 에서 중국과 공무역을 하던 국제시장이다.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는 처음에는 임진왜란

'임진왜란' 관련자료

중 군량미 조달책으로 명나라의 미곡과 조선의 은·동·무쇠 등을 무역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임진왜란' 관련자료

이 끝난 다음 중지했다가 명·청의 세력이 교체된 뒤 청나라의 일방적 요구로 계속되었다.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는 1593년(선조

'선조' 관련자료

26) 임진왜란

'임진왜란' 관련자료

으로 인한 조선의 기근 구제와 군마(軍馬) 조달을 위해 영의정 유성룡

'유성룡' 관련자료

(柳成龍, 1542~1607)이 요동(遼東)에 건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조선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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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필 값이 1두(斗)도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중강에서는 쌀 20여 두에 달했고, 은·구리·무쇠로 교역한 자는 10배에 가까운 이익을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초기에 불과했고, 이후 여러 가지 폐단이 발생하자 1601년(선조

'선조' 관련자료

34) 혁파하였다. 하지만 이듬해 명나라의 요구로 다시 열렸다가 1609년(광해군

'광해군' 관련자료

2) 또다시 혁파되었다. 결국 1646년(인조

'인조' 관련자료

24) 청나라의 요청에 따라 다시 설치하고, 3월 15일과 9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교역하도록 정했는데, 농번기에 해당한다고 하여 2월 15일과 8월 15일로 고쳐 정하였다.

당시 조선에서는 농우(農牛)·소금·지물(紙物)과 ·해삼·면포

'면포' 관련자료

·사기 등을 수출하되, 관이 허락하는 무역 이외 사상(私商)

'사상(私商)' 관련자료

의 잠입을 일체 금지하는 한편 암말과 인삼의 교역도 금지하였다. 이상의 교역 물품은 개성부와 황해도, 평안도 감영

'감영' 관련자료

에서 각 고을에 분정(分定)하고, 별장(別將)을 따로 정해 의주에서 모여 기다렸다가 기일이 되면 별도 차사원(差使員)이 와 함께 중강에 가서 봉성통관(鳳城通官)과 값을 정하고 서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점점 해이해졌다. 반면 개인이 하는 장사는 성행해 대청(對淸) 교역은 사실상 자유 무역처럼 되어 이후 50여 년간 계속되었는데, 이를 중강후시

'중강후시' 관련자료

라 하였다. 더욱이 만상

'만상' 관련자료

과 송상

'송상' 관련자료

등은 연경으로 떠나는 조선 사행에 끼어 들어가 국경을 넘은 직후 경유하는 책문(柵門)에서 공공연히 무역을 행했는데, 이를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라 하였다. 그 후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의 범위가 더욱 넓어져 결국 조정에서 세금을 받고 공인하게 되자,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는 자연히 1700년(숙종

'숙종' 관련자료

26) 그치고 말았다.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는 조선 후기 조선과 청나라 상인들이 책문에서 전개했던 사무역 시장이다. 책문(柵門)은 압록강 건너 만주의 구련성(九连城)과 봉황성(鳳凰城)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1660년(현종

'현종' 관련자료

1)부터 사무역이 시작되었다. 당시 조선과 청나라 사신들이 왕래하는 기회를 이용해 상인들이 마부로 변장하여 은과 인삼을 가지고 강을 건너가 책문에서 밀무역을 했기 때문에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란 명칭이 생겼다.

1700년(숙종

'숙종' 관련자료

26) 중강개시

'중강개시' 관련자료

가 폐지된 뒤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가 더욱 번창하여 무역 시장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무역이 성행하여 많은 폐단을 낳자 조선 정부는 단속 관원으로 단련사(團練使)를 파견하여 규정 외 사항을 단속하려 하였다. 단련사는 조선 시대 사신의 호송과 영봉(迎逢)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던 관원으로, 사행(使行)이 있을 때마다 연변의 수령과 군관 가운데 임시로 임명하여 사신 일행의 신변 보호 및 인마(人馬)·물품의 안전 관리 등을 책임지게 하였다. 그러나 단련사는 단련사후시

'단련사후시' 관련자료

라고 일컬을 정도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상행위에 몰두하여 문제를 일으켰다.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는 1년에 4, 5차례에 걸쳐 열리고 한 번에 은 10만 냥이 거래되었다. 이 시장을 통해 청나라의 보석류와 비단, 약재류를 들여오는 데 따른 비용으로 조선의 은이 연간 50~60만 냥 소요되었다. 조선 왕조는 이를 엄하게 단속했으나 금지시키지 못했고 마침내 1755년(영조

'영조' 관련자료

31) 책문후시

'책문후시' 관련자료

를 공인한 다음 출입 화물의 포수(包數)에 따라 과세하여 관세 수입으로 삼았다.

그 후 1787년(정조

'정조' 관련자료

11) 국경이 문란하고 물동량이 너무 많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야기되자 시장을 폐쇄하였다. 그러나 연행 사절의 경비 보충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1795년(정조

'정조' 관련자료

19) 다시 시장을 열었는데, 매년 세액을 4만 냥으로 정하였다. 이 같은 관세 징수를 위해 1854년(철종

'철종' 관련자료

5) 의주부에 관세소를 두었으며, 구한말 청국 세폐사(歲幣使)의 파견 중지 조치가 있을 때까지 그 기능을 수행하였다.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논문: 김정미, 「조선 후기 대청무역의 전개와 무역수세제의 시행」, 『한국사론』 36,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6.; 김정미, 「조선 후기 대청무역의 전개와 무역수세제의 시행」, 『한국사론』 36,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6.; 서혜원, 「朝鮮後期柵門貿易의 變遷에 관한 연구」, 『홍익사학』 6, 1996.; 신세완, 「조선후기 中江開市의 운영 양상과 매매물화」, 『역사와 세계』 61, 2022.; 심재권, 「'咨文'을 통한 朝鮮과 明의 中江開市開設과 革罷과정 분석」, 『고문서연구』 45, 2014.; 유승주, 「조선 후기 대청무역의 전개과정」, 『백산학보』 8, 1970.; 이재경, 「선조 말~광해군대 대명무역의 전개」, 『진단학보』 139, 2022.; 주상길, 「朝鮮後期朝·淸邊市貿易硏究」,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8.
저서: 구도영, 『16세기 한중무역 연구 - 혼돈의 동아시아, 예의의 나라 조선의 대명무역』, 태학; 이철성, 『조선 후기 대청무역사 연구』, 국학자료원, 2000.; 유승주, 이철성, 『조선후기 중국과의 무역사』, 경인문화사, 2002.

시기 구분	기획	집필	교열	윤문	자료 총괄	구축 년도
삼국 이전 삼국 시대	전미희 류주희 이규리	문동석 이정빈 이현태	장종진	장청화	이계형	2012
삼국 이전 삼국 시대	박남수 홍기승	문동석 이현태	장종진	김경복	장청화	2013
통일 신라와 발해	전미희 류주희 이규리	김창겸 김덕원	전경숙	장청화	이계형	2012
통일 신라와 발해	박남수 홍기승	문동석 이현태	장종진	김경복	장청화	2013
고려 시대	전미희 류주희 이규리	한정수 손민호 황영수	전경숙	장청화	이계형	2012
고려 시대	류주희 홍기승	한정수	김가람	김경복	장청화	2013
조선 시대	전미희 류주희 이규리	이경찬 박귀미 이기명 이화영	이근호	장청화	이계형	2012
조선 시대	이규리 홍기승	이근호	김가람	김경복	장청화	2013
근대	전미희 류주희 이규리	은정태 홍문기	최보영	장청화	이계형	2012
근대	염복규	은정태	홍동현	김경복	장청화	2013
현대	전미희 류주희 이규리	박미경 이관형	김진흠	장청화	이계형	2012
현대	김점숙	이정은	홍동현	김경복	장청화	2013

시기 구분	기획	집필	교열	감수	구축연도
근대	신재호 이주호	곽금선, 김명섭, 김상연, 김상훈, 김영진, 김진혁, 김호걸, 노성룡, 박주영, 송영화, 이양희, 이지은, 임동현, 최용준, 한보람, 한승훈, 한애라, 한준호, 홍수연	이명학	정일영	2023
현대	신재호 이주호	곽경상, 김상규, 김상연, 김재웅, 김진혁, 서홍석, 신재준, 예대열, 이길중, 이지완, 정무용	김태윤	김아람	2023
근대	신재호 이주호	곽금선, 박주영, 박한민, 이양희, 이지은, 임동현, 주동빈, 최용준, 한보람, 한승훈, 한애라, 한준호	이명학	양진아	2024
현대	신재호 이주호	김상연, 김청강, 예대열, 이길중, 이지완	이명학	김아람	2024

시기 구분	기획	해설 집필	해설 교열	감수	구축연도
근대	신재호 이홍구	곽금선, 김기성, 김명섭, 김명재, 김명환, 김상훈, 김소영, 김영진, 김헌주, 남기현, 류동연, 박순섭, 박주영, 박한민, 성주현, 송영화, 심철기, 양진아, 이성우, 이양희, 이지은, 임인재, 최보민, 최보영, 최우석, 한보람, 한승훈, 한준호	박은숙 정일영 한승훈	김도형	2022
현대	신재호 이홍구	김대현, 김동주, 문민기, 박경렬, 이재석, 이지완	박광명 임광순	김아람 김태우	2022
조선 전기	신재호 이주호	신동훈, 양정현, 윤승희, 이경동, 이상민, 이지훈	서민주	나영훈	2024
조선 후기	신재호 이주호	도주경, 문광균, 오승관, 윤민경, 임성수, 채홍병	이행묵	박범	2024

개시와 후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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