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료는 1533년(중종

'중종' 관련자료

28) 7월 14일의 조강에서 여러 신하들과 중종

'중종' 관련자료

이 다방면의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영중추부사(領中樞府事) 정광필(政光弼, 1462~1538)이 중종

'중종' 관련자료

에게 지방의 유이민 발생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지방 관아에서 조례, 일수 등 잡무에 종사하는 백성들이 부역의 고통으로 인해 도망함으로써 토지를 잃게 되고, 떠도는 백성이 잡히면 다시 관청에서 노역을 시키는 악순환을 사회의 폐단으로 지적하고 있다.

두 번째 사료는 1553년(명종

'명종' 관련자료

8) 5월에 사헌부에서 당시의 도적 현상에 대해 보고한 내용이다. 당시 국가 권력과 치안 유지력의 약화 현상이 극에 달하였으며, 도적 봉기의 상태가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사실을 절망적인 어조로 언급하고 있다. 전국 도처에서 강도 행위와 양민

'양민' 관련자료

살상이 벌어지고 있으나 수령이 막지 못하고 병마절도사와 포도대장도 체포할 능력을 상실하였다는 묘사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시대에 도적이 다수 출현하고 집단 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후반부터이며, 16세기에 가장 극심했다. 이러한 16세기의 도적 현상은 사회·경제의 변화 및 정치적 상황과 연관하여 이해할 수 있다. 16세기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는 지배집단 내부의 훈척과 사림의 대립, 지주제와 상품유통경제의 발전 및 수취체제의 변화와 물가의 변동, 농촌 사회의 내부 분화에 따른 광범위한 유이민 현상 등으로 묘사된다. 도적의 대규모 발생은 이러한 사회 변동에 대한 민의 저항과 대응이 반영된 현상이다.

16세기에는 연산군

'연산군' 관련자료

의 폭정과 사화, 그리고 중중반정 등으로 지배층 내부에서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왕권이 약화되고 정치 기강이 문란해짐에 따라 군역

'군역' 관련자료

체계와 군정이 해이해지고 치안유지력이 쇠약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양반

'양반' 관련자료

의 토지 겸병과 관료들의 과도한 수취로 농민들의 몰락이 현저하게 나타났다.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농민은 도망을 하게 되고 거지가 되어 떠돌아 다니든지 아니면 떼를 지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시기별 대표적인 도적 현상으로는 연산군

'연산군' 관련자료

대의 홍길동을 들 수 있으며, 명종

'명종' 관련자료

대에는 조선전기 최대의 농민 저항으로 볼 수 있는 임꺽정의 난이 거론된다. 연산군

'연산군' 관련자료

대에는 정치상의 문란과 지나친 토목공사, 잦은 사여(賜與) 등으로 인해 국가 재정이 고갈되었고 부족한 재정을 메꾸기 위해 각 지방에 과중한 공물

'공물' 관련자료

수취가 행해졌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와 충청도 지역이 집중적인 수탈을 받았는데, 이 시기 주목되는 도적 집단이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약한 홍길동 무리였다. 중종

'중종' 관련자료

대에는 도적 활동이 보다 활발해졌는데 인천과 전라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인천은 서해안 수로 교통의 요지로 상품유통경제가 일찍 발달한 지역 중 하나였고, 전라도는 물산이 풍부한 곡창지역으로 일찍이 장시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명종

'명종' 관련자료

대에는 황해도와 경기 장단, 적성 등지에서 임꺽정의 난이 발생했고, 경상도의 교통 및 상업 요지 가운데 하나인 경주를 중심으로 도적 활동이 두드러졌다. 특히 임꺽정의 난이 발생한 황해도 지역은 당시 내수사의 왕실 재원 확보 대상이 되면서 나타난 경제적 사회적 갈등이 백성이 도적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16세기 도적의 주 활동 무대는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충청도→전라도→경상도, 황해도 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그 지역 내에서도 보다 유통경제가 발전된 거점 군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16세기 도적의 집단적 성격은 크게 두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토지로부터의 유리·방출된 궁민형과 거점 군현을 중심으로 활약한 무뢰형이다. 첫 번째 유형인 궁민형은 물산과 세곡이 집산되고 이동하는 장시나 포구·조창, 간선도로 등을 주무대로 활동하였고, 서울이나 개성, 평양 등 유통경제가 발전한 지역을 거점으로 이용하였다. 두 번째 유형인 무뢰 집단의 구성원은 농촌에서 유리되거나 방출된 빈농뿐 아니라 사족의 자제나 몰락 지주, 상공업자, 서얼층, 한량, 노비 등도 다수 포함되었다. 이러한 집단 유형은 16세기 지주제의 진전과 상품생산의 증가 등 사회경제적 변화의 결과인 동시에, 사회구조의 변동 속에서 새롭게 배태된 민의 의식 단면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현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