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료는 풍석(楓石) 서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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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有榘, 1764~1845)가 저술한 『임원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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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園經濟志)』 본리지(本利志) 권5, 종예(種藝) 상(上), ‘도류(稻類)’에 실려 있는 모내기의 장점에 대한 내용이다. 『임원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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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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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알아야 할 다방면의 지식과 정보를 총 16개 항목으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조선 후기의 대표적 박물학서 또는 백과전서라 할 수 있다.

모내기는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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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移秧法)이라고도 한다.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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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꺼내어 본 논에 옮겨 심는 것이다. 모를 심기 위하여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고, 이 볍씨가 일정 기간 자라서 모가 되면 논에 옮겨 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모내기에 의한 벼농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사』에 1292년(공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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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모를 키워 심는 모내기 재배법이 사용되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모내기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모내기가 보급되기 이전까지는 직파법(直播法)

농경지에 직접 볍씨를 뿌려서 벼를 재배하는 농사 방법

에서 발생하는 냉해와 관리 면적이 넓은 데서 오는 노동력 낭비를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김매기의 수고”라는 서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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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말처럼 잡초를 뽑아 없애는 것이 문제였다.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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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사용하게 되면 못자리에서 이앙하기 전에 본 논을 갈게 되면 잡초를 일시에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가 어릴 적에 제초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 직파를 하게 되면 어린모와 잡초가 함께 자라게 되어 잡초 제거가 더욱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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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장 적합하였지만, 가뭄이 매년 겹쳐 관개 문제로 농사를 실패할 우려가 있었으므로 조선 초기 정부는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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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금지하고 법전인 『경제육전(經濟六典)』에 이를 명시하였다. 직파법은 일단 볍씨가 뿌리를 내리면 그 뒤에 다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수확이 가능한 반면,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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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실시할 경우 모내기할 때 비가 오지 않으면 벼가 완전히 말라 죽어 수확을 전혀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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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노동력과 볍씨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민간에서 계속해서 사용되었다. 또 비가 오지 않더라도 볍씨를 파종하여 모를 키우다가 가뭄이 해소된 후에 모를 논에 옮겨 심을 수 있는 건앙법(乾秧法) 등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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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응용한 더욱 발전된 농업 기술이 차츰 마련되어 갔다. 이에 16세기까지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일부에서만 활용되던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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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7세기 중엽에 들어서면서 삼남 지방 전체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되자 조선 후기에는 정부도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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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적극적으로 금지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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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고, 각 지방마다 수리 시설이 증가하면서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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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실시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되어 갔기 때문이다. 특히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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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병자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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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황폐화된 토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생산력의 신속한 회복이 절실하였기에 정부도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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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였다. 이에 따라 17세기 이후에는 정부의 관리 감독 하에 대규모 수리 시설의 보수와 축조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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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또 다른 장점은 1년에 두 번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모판에 모를 재배하다가 가을보리를 수확하고 난 후 5월에 본 논에 모를 옮겨 심을 수 있기 때문에 농업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증대되었다. 이에 서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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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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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서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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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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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실시하면 노동력이 감소하고, 모를 옮겨 심는 과정에서 부실한 모를 제거할 수 있고, 나아가 모를 심는 땅과 본 논에 옮겨 심는 땅의 지력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익이 크다고 하였다. 다만 물을 댈 수 없는 여건인데도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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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시도할 경우 실패할 여지는 여전히 있었고, 이에 따라 정부는 관개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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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지 못하게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