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료는 1801년(순조

'순조' 관련자료

원년)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內寺奴婢)를 혁파하도록 한 순조

'순조' 관련자료

(純祖, 재위 1800~1834)의 하교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기사이다. 조선의 공노비

'공노비' 관련자료

(公奴婢)는 소속 기관에 따라 왕실에 속한 내노비(內奴婢), 중앙각사에 속한 시노비(寺奴婢), 지방관아에 속한 관노비(官奴婢), 향교

'향교' 관련자료

에 속한 교노비(校奴婢), 역에 속한 역노비

'역노비' 관련자료

(驛奴婢) 등으로 구별되었다.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는 왕실과 중앙각사에 속한 내노비와 시노비를 지칭하였으며, 공노비

'공노비' 관련자료

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순조

'순조' 관련자료

는 즉위 직후, 역대 선왕의 뜻을 이어받아 모든 백성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의 전격적인 혁파를 명령하였다. 내수사와 궁방에 속한 내노비 36,974명과 중앙각사에 속한 시노비 29,093명 도합 66,067명을 양인으로 전환하였으며, 1,200여 권에 달하는 노비안도 돈화문 밖에서 모두 소각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왕실과 중앙각사가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로부터 거두던 신공

'신공' 관련자료

에 대해서는 별도로 보전해주기로 하였다. 재정 손실이 발생한 경우 다른 재원으로 이를 충당하는 조치를 급대(給代)라고 한다.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의 급대에 필요한 경비는 왕실호위기구인 장용영(壯勇營)으로부터 가져오기로 하였다.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혁파는 노비제 해체의 단초이자, 17~18세기에 걸쳐 진행된 노비 정책 개혁의 산물이었다. 조선은 공노비

'공노비' 관련자료

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국역

'국역' 관련자료

(國役)을 수취하였다. 관노비나 교노비·역노비 등은 소속 기관 근처에 거주하였으며, 주로 그곳에 가서 노동하는 입역(立役)의 의무를 지녔다. 반면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는 입역하지 않았고 전국에 흩어져 거주하며 매년 정해진 액수의 신공

'신공' 관련자료

(身貢)을 납부하였다. 왕실과 중앙각사의 입장에서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는 주요한 재정원이었으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신공

'신공' 관련자료

수취를 중시하였다.

그러나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는 남녀 모두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을 납부한다는 점에서 일반 양인에 비해 부담하는 국역이 무거웠다. 이들이 농사를 지어 얻을 수 있는 소출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명의 누락도 허락하지 않으며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를 운영하는 제도는 계속 유지되기 어려웠다. 17세기 후반 몇 차례의 대기근을 통해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의 도망과 사망이 대규모로 발생하자,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변화가 시도되었다.

우선 노비가 납부하는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의 액수를 점차 줄였다. 1755년(영조 31)에는 남자인 노의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이 목 1필, 여자인 비의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이 반 필이 되었고, 1774년(영조 50)에는 아예 비공(婢貢)이 폐지되었다. 그 결과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와 양인은 모두 1필의 신포를 납부하는 동일한 백성으로 수렴하였다.

이어서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가 납부해야 할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의 총액도 지역별로 일정하게 고정하였다. 1745년(영조

'영조' 관련자료

21) 시노비부터 적용된 이 조치는 1778년(정조

'정조' 관련자료

2) 내노비에게까지 확대되었다. 이때부터 각 도와 군현에서는 굳이 사회적으로 천시되는 노비라는 이름으로 개인을 파악하여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을 거두지 않게 되었다. 양인과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의 역이 동일한 이상 이들을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었으며, 신공

'신공' 관련자료

에 해당하는 부세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정조

'정조' 관련자료

대 들어서는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혁파론이 본격적으로 대두하였다.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와 양인 모두 국왕 앞에 동등한 백성이라는 도덕적 명분과 함께,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의 의의는 1필의 포에 있으므로 정해진 액수의 신공

'신공' 관련자료

만 확보된다면 굳이 이들 노비를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적 요청이 결합하였다. 정조

'정조' 관련자료

는 세 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혁파론을 논의하였으며, 1798년(정조

'정조' 관련자료

22) 마지막 논쟁에서는 혁파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가 혁파된 것은 순조

'순조' 관련자료

의 즉위 이후,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을 대체할 급대 재원의 확보가 가능해지면서부터였다.

조선후기 노비

'노비' 관련자료

제는 노비

'노비' 관련자료

가 부담하는 국역의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을 납부하던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의 경우, 평소 농업에 종사하며 신공

'신공' 관련자료

을 납부하였으며 양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회경제적 처지에 놓여 있었다. 조선은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의 이와 같은 지위를 고려하여 그들이 부담하는 역을 양역과 같은 부담으로 수렴시키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였다. 내시노비

'내시노비' 관련자료

혁파는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로 노비

'노비' 관련자료

와 양인의 역을 균일화한다는 의미를 띠었다. 모든 백성을 균역(均役)의 주체로 수렴시키려 한 조선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아울러 공·사노비로 구성된 노비제

'노비제' 관련자료

의 한 축이 폐지되었다는 점에서 노비

'노비' 관련자료

제 나아가 신분제의 완화를 예고하는 사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입역하는 노비

'노비' 관련자료

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처가 없었으며, 1894년(고종

'고종' 관련자료

31) 갑오개혁

'갑오개혁' 관련자료

(甲午改革)에 이르러서야 노비제

'노비제' 관련자료

가 법적으로 완전히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