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Ⅱ. 신석기문화
  • 4. 주변지역 신석기문화와의 비교
  • 3) 서북한·동북한지역과 요동반도의 신석기문화
  • (2) 서포항 Ⅰ∼Ⅲ기층 당산유적과 소주산 중·하층, 오가촌기

(2) 서포항 Ⅰ∼Ⅲ기층 당산유적과 소주산 중·하층, 오가촌기

 소주산 하층기에 명백하게 대비될 수 있는 동북한지역의 유적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동북한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서포항 Ⅰ기층은 黑龍江省密山縣 新開流遺蹟 상층과 대비되고, 신개류 상층은 沈陽 新樂遺蹟이나 소주산 하층과 같은 시기의 유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서포항 Ⅰ기층은 연대상 소주산 하층과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816)白弘基, 위의 글, 111쪽. 서포항 Ⅰ기층의 押型文은 나진패총의 문양과 함께 三江平原의 신개류 상층토기와 상통하는 문양이다(<그림 2>가·나). 뿐만 아니라 서포항 Ⅰ기층의 괭이·활촉·긁개·그물추·마치·숫돌 등은 모두 압제석기와 타제석기들인데, 이 가운데 괭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개류의 상층출토 석기와 유사한 것이며, 서포항 Ⅰ기층의 창끝·삿바늘·찔개살·송곳·치레걸이 등 골각기 역시 세부적인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신개류 상층출토품과 유사한 것이다.817)白弘基, 위의 글. 신개류 상층의 C14측정연대는 5,430±90BP(樹輪校正年代 6,080±130BP)이다.818)楊虎,<密山縣 新開流遺址>(≪考古學報≫ 1979-4, 科學出版社, 北京), 514쪽.

 그러나 서포항 Ⅱ기층출토 토기문양을 보면 서포항 Ⅰ기층이나 나진패총과는 구별되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서포항 Ⅱ기층의 주류를 이루는 토기문양은 직선과 점선에 의한 어골문이고, 그 밖에 압형문토기편이 17호·19호 주거지에서 출토되었다(<그림 2>나-⑤∼⑩). 서포항 Ⅱ기층의 압형문과 압인문은 서포항 Ⅱ기에 있어서 주변지역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압형문은 서포항 Ⅰ기층과 관련되는 것이나 압인문은 요동반도지역의 특징적인 문양이다. 서포항 Ⅱ기층의 주류 문양은 어골문인데, 이것은 첨저권에 속하는 한반도 중서부지방의 주류 문양이고 弓山문화 Ⅰ기층과 관계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819)金用玕,<우리 나라 신석기시대 질그릇 갖춤새 변천에 보이는 문화발전의 고유성>(≪고고민속론문집≫ 7, 1979), 59쪽. 서포항 Ⅱ기층의 토기가 서포항 Ⅰ기층이나 나진패총과는 상이하고 요동반도지역이나 한반도 중서부지방의 토기와 상통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동북한신석기문화의 지역권이변화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820)白弘基, 앞의 글(1993), 111∼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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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신개류 상층, 서포항 Ⅰ·Ⅱ기층 토기 (가) 新開流 하층
<그림 2>신개류 상층, 서포항 Ⅰ·Ⅱ기층 토기 (가) 新開流 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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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신개류 상층, 서포항 Ⅰ·Ⅱ기층 토기 (나) 西浦項 Ⅰ·Ⅱ 기층
<그림 2>신개류 상층, 서포항 Ⅰ·Ⅱ기층 토기 (나) 西浦項 Ⅰ·Ⅱ 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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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반도지역에서 소주산 하층기에 후속되는 것은 소주산 중층기이다. 소주산 중층기에는 전시기에 주류를 이루었던 連續之字文이나 집선문 등이 거의 소멸되고, 沈線系의 어골문·단선문·집선문·망문 등이 많아지며 기하문이 처음 나타난다. 그 밖에 山東大汶口文化에 속하는 紅地黑彩의 彩陶가 보이나 재지계토기의 변혁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아니다.821)白弘基, 위의 글, 47∼49쪽.

 한편 서북한지역에서 소주산 중층기와 대비되는 것은 토성리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822)宮本一夫, 앞의 글, 167∼217쪽. 토성리에는 농포형뇌문토기편과 용당포에서 출토된 縱線文토기편이 출토되었기 때문에 토성리의 편년적 위치를 소주산 중층기에까지 올려 보기는 어렵다. 현 시점에서 서북한지역에서 소주산 중층기에 대비해 볼 만한 적절한 유적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동북한의 서포항 Ⅲ기층은 주목되는 몇 가지 토기요소가 보인다. 그 첫째는 나선문과 집선문이다. 나선문은 시문기법의 측면에서는 즐문계토기에 속하는 것이지만, 태토와 기형 및 문양의 형태는 모두 中原彩陶나 龍山大汶口文化의 토기요소에 속하는 것이다. 서포항 Ⅲ기층의 나선문의 모티브는 소주산 중층에서 출토된 채도의 나선문과 똑같은 것이며(<그림 3>①·②), 압인집선문은 요동반도지역에서는 소주산 하층기로부터 나타나는 주류 문양 중의 하나이지만, 소주산 중층기의 집선문은 침선문(刻劃文)이며 동북한지역에서는 이 시기에 처음 보이는 문양인데, 서포항 Ⅲ기층의 삿자리무늬는 소주산 중층기의 席文이나 능형집선문이 퇴화된 양상의 문양이다. 이 밖에 서포항 Ⅲ기층에서는 덧띠무늬(북한측 무늬명칭)도 보이는데 이 문양도 이 시기에 처음 보이는 것이며, 요동반도지역 오가촌기의 附加堆文(중국측 무늬명칭)과 같은 유형이다.823)白弘基, 앞의 글(1993), 113∼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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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소주산 중층과 서포항 Ⅲ의 나선문
<그림 3>소주산 중층과 서포항 Ⅲ의 나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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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산 중층기에 후속하는 오가촌기의 특징적인 문양은 부가퇴문과 기하문이 배합되는 것이고 기하문은 이 시기에 더욱 다양해진다. 그 밖에 단사선문·어골문·망문 등이 토기의 구연부에만 시문되는 것도 이 시기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오가촌토기의 특징이 대부분 보이는 유적은 서북한지역의 당산유적이다(<그림 4>①·②). 당산유적에는 오가촌이나 곽가촌과 구별되는 지역적 특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있어서 요동반도지역과 서북한지역과의 관계는 가장 명백하고, 이 지역 토기의 상대편년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도 표준으로 삼을 수 있는 시기라고 믿어진다.824)白弘基, 위의 글, 81∼83쪽. 한편 동북한의 서포항 Ⅳ기층에서도 오가촌기의 특징적인 기하문과 덧띠무늬가 보이긴 하지만 서포항 Ⅳ기층의 토기문양에는 문양대를 세로로 구획하는 수법이 보이는데, 이러한 문양수법은 오가촌기에 후속하는 소주산 상층기에 속하는 곽가촌 상층 이나 쌍학리에 보이는 문양수법이다. 따라서 서포항 Ⅳ기층은 소주산 상층기에 대비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825)白弘基, 위의 글, 114∼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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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오가촌·당산출토 토기 ① 吳家村
<그림 4>오가촌·당산출토 토기 ① 吳家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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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오가촌·당산출토 토기 ② 堂山
<그림 4>오가촌·당산출토 토기 ② 堂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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