般若經道場은≪般若波羅蜜多經≫을 강설하는 행사인데, 이 경은 대승불교 초기에 성립된 대표적인 경전으로 석가모니의 근본 사상인 緣起說을 空의 입장에서 해명하여 지혜롭게 사는 법을 철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려시대의 반야도량은 이러한 반야경에 대한 신앙 및 수행법으로 행해지는 한편, 그 공덕으로 천변이나 질병을 물리치고, 비가 오기를 비는 등의 현세이익적 목적으로도 널리 행하여졌다. 고려시대를 통틀어 총21회 열렸던 이 도량은 숙종 7년(1102) 6월에 송충이의 해를 막기 위해 2천 명의 승려들이 네 패로 나뉘어≪반야경≫을 읽으면서 개경 주변의 산을 두루 돈 것이라든지, 예종 원년(1106) 왕사 德昌을 초빙해 會慶殿에서≪반야경≫을 외며 비오기를 기원한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전염병을 막기 위한 기원으로서 예종 4년 4월과 15년 8월에 각각 반야경도량이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고려시대의 반야경도량은 재난과 질병 및 외적들을 물리치기 위한 목적으로 베풀어지기도 하였고 또한 祈雨와 祈農의 도량으로 설치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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