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Ⅰ. 사상계의 변화
  • 1. 불교사상의 변화와 동향
  • 7) 대장도감과 고려대장경판
  • (2) 고려대장경의 구성

(2) 고려대장경의 구성

 고려대장경은 전체 1,496종 6,568권의 경전이 천자문의 순서로 天함(제1함)에서 洞함(제639함)까지 수록되어 있다. 그 수록내용은 고려대장경 편성목록인<大藏目錄>에 실려 있는데, 大·小乘의 경·율·논 삼장과 성현전기류 등의 역사서와 역대 대장경목록, 음의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간행 당시의 편성내용은 고려대장경 판각 당시 守其 등이 교감하였던 결과를 정리한<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 이 교정별록에 의하면 고려대장경 간행 당시에 初雕本인 고려본을 저본으로 하고 송본 및 거란본으로 내용을 대교하여 最善本을 수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高麗初雕本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간행 당시 최초의 대장경이었던 송나라 관판대장경이 저본이었을 것이고 내용은<개원석교록>에 수록된 경전이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지승의<개원석교록>은 그 내용에서 잘못된 것과 중복된 것을 버리고 편찬된 가장 정확한 목록이었다. 이 목록은 2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은 總括群經錄과 別分乘藏錄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총괄군경록은 제1권에서 10권까지로, 후한 孝明皇帝 永平 10년(B.C. 67)부터 당 神武皇帝 開元 18년(730)까지 664년 동안 176인이 번역한 대·소승 삼장 및 聖賢集傳과 失譯까지 총 2,278부 7,046권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별분승장록은 그 당시까지 번역되었던 경전을 有譯有本·有譯無本·支派別行·刪略繁重·拾遺補闕·疑惑再詳·僞妄亂眞 등으로 나누고 대·소승 삼장으로 구별하여 수록하였다. 그리고 대·소승 및 성현집전의 入藏錄은 마지막의 제19권과 20권에 수록하였다. 이 입장록은 북송관판대장경의 입장록으로 사용되었을 것이고 우리 나라의 초조본과 고려대장경판 조조 때에 핵심이 되었던 입장록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고려대장경의 구성은<개원석교록>에 수록된 것과 추가로 편입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다음의<표 1>과 같다. 여기에서<개원석교록>에 수록된 것은<개원석교록>의 분류법에 따르고, 이외 추가로 편입된 것은 편성되어 있는 목록과 그 편성내용을 경전순서에 따라서 구분하였다.

수 록 경 전 편 성 내 용
1. 고려대장경의 天函 (1)∼英函(480) :<開元釋敎錄>에 수록된 불교성전
 1) 天함∼命함(256) : 대승삼장
經順     1∼21 대승경 般若部
22∼55 寶積部
56∼78 大集部
79∼104 華嚴部
105∼110 涅槃部
111∼387 기타(諸重譯經)
388∼522 單譯經
523∼548 대승률
549∼646 대승론
 2) 臨함(257)∼渭함(422) : 소승삼장
647∼800 소승경 阿含部
801∼888 單譯部
889∼942 소승률
943∼978 소승론
 3) 據함(423)∼英함(480) :성현전기록
979∼1,046 飜譯集傳
1,047∼1,087 中國撰述
2. 고려대장경의 杜函(481)∼洞函(639) :<開元釋敎錄> 이외의 불교성전
 1) 杜함(481)∼丁함(560)
經順 1,088∼1,169 <大中祥符錄>에 수록 宋新譯
1,170 唐代失譯·출처미상 唐 譯
1,171∼1,254 <大中祥符錄>에 수록 宋新譯
1,255∼1,259   〃 中國撰述
1,260 <續貞元釋敎錄>에 수록 唐 譯
1,261   〃 中國撰述
1,262∼1,393   〃 唐 譯
1,394∼1,395   〃 唐以前舊譯
1,396∼1,399   〃 中國撰述
 2) 俊함(561)∼洞함(639)
1,400 <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 韓國撰述
1,401∼1,402 기 타 唐以前舊譯
1,403 본 대장경의 대장목록 韓國撰述
1,404 <法苑珠林>, 출처미상 中國撰述
1,405∼1,462 기 타 宋新譯
1,463 기 타 唐以前舊譯
1,464∼1,494 기 타 宋新譯
1,495∼1,496 音 義, 출처미상 中國撰述

<표 1>고려대장경의 구성

 위<표 1>에 나타난 바와 같이 고려대장경의 639함 가운데 480함은<개원석교록>의 입장록과 비교해 보면 누락된 것 없이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그런데<개원석교록>의 입장록은 1,076부 5,048권 480질(함)인데 고려대장경의 천함에서 영함(제480함)까지에는 1,087부 5,062권이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480개 함에 수록된 경전의 종수와 권수가 일치되지 않는다. 이것은 고려대장경이<개원석교록>에 수록된 것보다 經順 17<佛說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 68<佛說般舟三昧經>, 182<月燈三昧經>, 198<彌勒下生成佛經>, 295<觀世音菩薩如意摩尼陀羅尼經>, 349<東方最勝燈王陀羅尼經>, 423<五佛頂三昧陀羅尼經>, 431<蘇悉地羯囉供養法經>, 639<大乘法界無差別論>, 734<舍衛國王夢見十事經>, 746-1<枯樹經>, 1070<道宣律師感通錄> 등 12개 경전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56<大方等大集經>60권은<개원석교록>의<大方等大集經>30권과<大方等大集日藏經>10권,<大集月藏經>10권이 함께 수록되어 있고,<개원석교록>의<三劫三千佛名經>3권은 과거·현재·미래의 391·392·393의 3종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추가된 경전 가운데는 경순 182<월등삼매경>, 198<미륵하생성불경>, 349<동방최승등왕다라니경>, 431<소실지갈라공양법경>, 639<대승법계무차별론>, 734<사위국왕몽견십사경>등 6종과<개원석교록>에 등장하고 있는 688<受歲經>은 거란본에서 편입된 것임을<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상당량의 거란본이 편입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이 교정별록에서는 송본과 고려본의 내용이 문제가 되었을 경우에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일한 경전도<개원석교록>과 권수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경순 2<放光般若波羅蜜經>20권은<개원석교록>에 30권으로 되어 있고 경순 9<大明度經>6권은<개원석교록>에는 4권으로 되어 있는 등 권수에 차이가 있다.

 이외의 杜함(481)∼洞함(639)에 수록된 경전은<續開元釋敎錄>·<續貞元釋敎錄>·<大宋大中祥符法寶錄>·<總批新經入藏錄>·<景祐新修法寶錄>·<復準八例徘經入藏錄>등에 부분적으로 수록되어 있는 불전일 뿐이지 어떤 특정의 목록에 따라 편성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이 중에서<속개원석교록>이나<속정원석교록>을 제외한 다른 목록은 참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당시 고려대장경의 편집 및 교감의 책임을 맡은 수기 등이 송본·거란본·국내 전래본을 저본으로 하여 편집하였던 점과<대송대중상부법보록> 등 다른 목록은 고려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의<표 1>에서 고려대장경의 불전이 수록된 목록을 전부 열거하지 않았다. 고려대장경 간행 당시 수기 등에 의해서<개원석교록> 이외 어느 특정한 목록에 의해서 편집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내용을 추가하여 구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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