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1. 관학
  • 4) 잡학
  • (1) 10학의 설치

(1) 10학의 설치

 조선왕조는 집권적 관료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관리를 충당하는 방법으로 각종 관학을 설치하였는데 10학이 그것이다. 10학은 儒學·武學·譯學·醫學·陰陽學·算學·律學·畵學·道學·樂學 등으로 국가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전문관리를 양성하던 조선시대의 관학이었다.

 10학 중에도 유학이 가장 우위에 있었다. 조선왕조는 사대부들이 통치하던 유교국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학은 성균관·4학·향교 등 별개의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양반들이 입속하는 유학과 무학을 제외한 나머지의 제학은 잡학이라 하여 천시되었다.

 조선왕조의 건국과 더불어 우선 10학 중 유학과 병학(무학)·율학·자학·역학·의학·산학 등 6학이 설치되었다. 유학은 국가의 지배사상으로서 별도의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유신들은 유학을 다른 제학과 구별할 것을 주장하였다. 유학이 포함되어 다른 잡학, 특히 악공천예들과 더불어 四仲朔取才를 치룬다는 것은 「尊儒待士」의 뜻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사대부들의 특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반면에 태종은 유학을 6학 중에 포함시키라고 하였다. 태종은 유학의 三館考講法조차 없앤다는 것은 10학 중의 하나를 없애는 것이요. 吏科·陰陽科·譯科와 같은 제과는 천예가 맡는 것이 아니며 천예가 맡는 악학이 비록 10학 속에 포함되어 있으나 맡은 바 업무가 다르니 유학을 10학에서 제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태종 6년(1406)의 10학은 국가의 하급관리를 양성·선발하는 취재교육으로서 전통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10학은 현실적인 요구에 따라 편성이 달라지기도 하였는데≪경국대전≫에는 유학·무학·역학·의학·음양학·산학·율학·화학·도학·악학 등이 10학에 포함하게 되었다.

 그런데 10학 중에서 유학과 무학은 양반들이 입속하였고, 나머지 8학은 잡학이라 하여 기술관이 담당하였다. 8학 중에서도 악학의 樂生·樂工, 화학의 善畵·善繪·繪史 등은 천예들도 종사할 수 있는 잡직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10학 중에는 양반들이 종사하는 유학·무학과, 기술관들이 종사하는 역학·의학·음양학·율학·산학·화학·도학·악학 등이 있었으며 그 중 화학·도학·악학에는 양인 및 천인이 종사할 수 있었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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