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3. 국학의 발달
  • 2) 언어학
  • (3) 근대국어의 변화
  • 나. 모음체계

나. 모음체계

 근대국어시기의 모음체계는 전기 근대국어(17세기 초∼18세기 중기)와 후기 근대국어(18세기 중기∼19세기 말)가 서로 다르다. 전기 근대국어의 모음체계는 중세국어와 차이가 없었다. 즉 전기 근대국어는 중세국어의 7모음체계를 유지하였던 것이었지만, 후기 근대국어에 와서는 다음과 같은 8모음체계로 변화를 겪었다.

전기 근대국어   후기 근대국어
ㅣ(i) ㅡ(ɨ] ㅜ[u]   ㅣ[i] ㅡ(ɨ] ㅜ[u]
  ㅓ[ə] ㅗ[o]  →  ㅔ[e] ㅓ[ə] ㅗ[o]
  ㅏ[a] ㆍ[ʌ]   ㅐ[Ɛ] ㅏ[a]  

 이 모음체계의 변화 중 특징적인 것은 ‘ㆍ’가 어두음절에서만 음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가 어두음절의 ‘ㆍ’도 주로 /a/로 변화하여 非音韻化되었다는 점이다. 즉 16세기에 ‘ㆍ’가 비어두음절에서 ‘ㅡ’로 변화하였고(치다>르치다 등), 18세기에 와서는 어두음절의 ‘ㆍ’도 비음운화되어(다>타다 등), 국어에서 ‘ㆍ’가 완전히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비록 ‘ㆍ’가 표기상에는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로 그 글자는 이전의 [ʌ]를 표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중세국어에서 이중모음이었던ㅐ[ay], ㅔ[ǝy]가 /Ɛ/, /e/로 단모음화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중세국어의 7모음체계가 근대국어에 와서는 8모음체계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러나 ‘ㅚ, ㅟ’는 방언에 따라 19세기 말엽에 단모음화가 일어나기도 했으나 중앙어에서는 이러한 단모음화를 겪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17세기 중엽 이후에 圓脣母音化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점이 음운변화의 한 특징이다. 순음 ㅁ ㅂ ㅍ ㅃ 아래의 모음 ‘ㅡ’가 원순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변화로 중세국어에서 있었던 ‘므 브 프 ’와 ‘무 부 푸 ’의 대립이 사라지게 되었다(믈>물, 블>불 등).

 후기 근대국어에서, 방언의 경우 i움라우트현상이 일어났다(어미>에미, 앗기다>기다 등). 그러나 이것은 특히 방언에서 일어난 현상이고 중앙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겪지 않았다.

 19세기에는 치찰음 아래에서 ㅡ[ɨ]가 ㅣ[i]로 되는 前部高母音化(또는 口蓋母音化) 현상이 일어났다(즐거운>질거운, 즛>짓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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