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1. 문학
  • 1) 국문시가와 한시
  • (2) 가사
  • 가. 유배·기행가사

가. 유배·기행가사

 李匡明(1701∼1788)의<北竄歌>는 종래의 유배가사가 보여주던 상투적 관습을 벗어나, 자신의 억울함에 대한 해명보다는 유배지에서의 고통을 평이하고도 구체적인 말로써 표현한 데에 특색이 있다. 安肇煥의<萬言詞>역시 비슷한 경향을 내포한 장편가사로서, 자신의 괴로운 심경과 처지를 서민적 언어로써 절실하게 그려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은 서울에까지 전해져서 사본으로 널리 읽혔다. 金鎭衡(1801∼1865)의<北遷歌>는 유배생활의 고통보다는 유람의 흥취를 강조하고, 기녀 등과의 행락을 다채롭게 그리는 색다른 모습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행가사 중 국내기행류에서는 권섭의<寧三別曲>이나 朴淳愚(1686∼1759)의<金剛別曲>처럼 산수를 유람한 것이 주종을 이루었다. 작자미상의<八道歌>·<八域歌>·<八道邑誌歌>같은 작품들은 전국 각지의 풍물이나 지세, 풍속 등에 관한 지식을 엮어서 노래했다.

 외국기행류로는 대개 사신행차의 일원이 되어 외국을 여행한 체험을 노래한 것으로서, 金仁謙(1707∼1772)이 일본을 다녀와서 지은<日東壯遊歌>외에는 모두 중국여행기이다. 金芝叟의<西行錄>(순조 28:1828)에 보이듯이 청나라의 번화한 모습과 새로운 문물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조선의 현실에 대한 자성과 반청의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내면의 갈등이 이들 중국기행가사에서 자주 발견된다. 李邦翼(1757∼?)의<漂海歌>는 제주도에서 본토로 오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한 끝에 중국대륙과 만주를 거쳐 귀국한 내용을 담은 특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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