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민중계몽파라고 명명한 유형은, 그들 자신은 넉넉한 한문 구사 능력을 갖추었으면서도 한문 해독 능력을 거의 갖추지 못한 서민층이나 부녀자들을 위하여 국문체의 선택을 실천한 이들을 가리킨다. 이 유형에 속했던 개화기의 인물은 비교적 적은 수에 국한되었다고 할 수 있다.≪제국신문≫을 국문으로만 발행하였던 이종일을 비롯한 편집 동인들과 국문판≪대한매일신보≫의 발행에 종사하였던 이들이 이 유형에 속하는 현저한 경우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은 시대의 과제에 대하여 위에서 살펴본 제3의 유형 인물들인 개화자강파 인사들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원래 이 유형의 인물들은 개화자강파 인사들과 이념상으로 맥을 같이 하면서도 민중의 계몽을 고려하여 국문체를 선택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 유형의 인물들은 문학 장르의 선택에 있어서는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였다. 가사·민요 등 전통적인 시가들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다소의 노력이 없었던 바는 아니지만, 이 유형의 인물들의 문학에 대한 기여는 극히 미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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