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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우리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수많은 주제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대별로 간략히 서술되어 그 개념과 변천 과정, 성격 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영상 문화·예술이야기>는 한국사 속 문화·예술 분야의 주요 주제별로 그 흐름과 변천 과정, 특징과 성격 등을 전문가의 해설을 기반으로 동영상 자료로 제작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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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한국 고유의 생활 철학과 문화를 담아 한국 전통의 나무 구조로 지은 집, 한옥.
넓은 의미로는 초가집, 너와집 등을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한옥은 살림집으로 지어진 기와집을 말합니다. 맞춤과 이음으로 뼈대를 만드는 목구조 방식의 기와집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건축 양식인데요. 그중에서도 한옥은 지붕에 흙을 많이 올리고 벽체에도 흙을 많이 채워 전체적으로 두텁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목조건축입니다. 그렇다면, 이 안은 어떤 특별함으로 채워졌을까요?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담은 한옥

한옥은 남성 공간이자 손님을 맞는 공간인 사랑채와 여성과 가족이 거주하는 일상 공간인 안채를 중심으로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 하인들의 거처 행랑채 등 여러 가지 용도의 본채와 별도로 지어진 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와 채 사이에 마당을 두어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구분하고 또한 연결합니다.

한옥의 특징은 바닥 구조에도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한반도의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고안된 온돌과 마루입니다.

온돌은 흙과 돌로 만들어져 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온기가 방바닥 전체의 온도를 높여 방 안 전체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원리를 활용한 건데요. 온돌이 설치된 방은 보온 효과를 위해 천장을 설치하여 낮게 만들고 내부 전체를 한지로 마감했습니다.

그럼 마루는 어떨까요? 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넓은 공간인 대청마루와 방과 방을 연결하거나 방과 마당을 이어주는 툇마루가 있는데요. 나무로 만들어진 마루는 바닥을 지면으로부터 떨어뜨려 습기를 피하고 통풍이 가능하도록 했고 서까래가 드러나도록 천장을 터놓아 실내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온돌과 마루 모두 신을 벗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의 고유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처마 역시 한반도의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처마의 내밈과 기울기는 여름에는 햇볕을 차단하지만 겨울엔 집 안으로 햇볕이 들어올 수 있는 적절한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처럼 한옥은 우리나라 풍토를 반영하며 발전한 자연친화적인 집이면서 나무와 흙의 이점을 잘 살린 건축물입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공간이 어우러진 집

집은 환경 뿐 아니라 생활상도 반영합니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한옥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마당인데요. 한옥은 대청마루를 거쳐 마당을 통해 내부와 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각 채를 이동하려면 마당을 통해 외부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마당이 있어 각 건물들은 하나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당에서는 농작물의 타작이나 곡물의 건조와 같은 농사일과 김장, 잔치 등 가족 행사가 진행되고 가족 간의 일상생활이 공유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뜻 텅 빈 곳으로 보이는 마당이지만 사실은 한옥의 중심을 이루는 공간입니다. 공간의 어우러짐을 중시하면서도 실용적인 면이 돋보이는 집, 한옥.

또,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문과 창호입니다. 한옥 내에는 수많은 창문과 방문이 있는데, 이를 열고 닫음에 따라 공간과 공간이 구별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들어열개문 같은 경우, 대청이나 방과 마루 사이에 설치해 들어올려 매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계절에 따라 또는 제사 등 공간 이용의 필요에 따라 공간을 융통성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창호는 한국인의 자연 친화적이고 소박한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경향도 함께 보여주는데요. 창호를 통해 바라본 풍경은 마치 풍경화처럼 느껴집니다.

보는 창에 따라 각도에 따라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이 다 다르고요. 특히 창호지에 햇빛이 드리우면서 나타나는 창살 문양과 그림자는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아름다움의 한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옥은 자연 안에 스며들며 바깥 풍경과 한 장면으로 어우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마루에 서서 행랑채의 용마루선 너머 바라보는 앞산 풍경은 한옥에서만 누릴 수 있는 멋입니다.

이처럼 한옥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 양식으로 한국의 전통적 미학을 대표합니다.

[에필로그]

불필요한 장식 없이 기능적으로 배치된 구조. 안과 밖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통의 공간이자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집, 한옥.
자연과 상생을 추구한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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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 송인호
시나리오·구성 : 임승연
검수 : 이경아, 명재림, 서명원
성우 : 배하경
촬영 : 윤수원
종합편집 : 박인준, 이승신
녹음·음악 : 조동효
로고 : 민승욱
촬영, 자료 협조 :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안동 수애당, 국립중앙박물관
PM : 윤종원, 김기원
행정 : 김상희
연출 : 김기원

해설

한옥

한옥은 한국의 전통적인 목구조방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기능에 따라 궁집, 절집, 살림집 등 여러가지 종류의 한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일상적인 삶과 문화를 담아왔던 살림집 한옥은 한국전통건축의 원형이다. 그리고 계층과 재료에 따라 기와집, 초가집, 너와집 등 여러가지 모양의 한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와집은 한옥을 대표하는 형상이다.

1. 한옥의 구조형식과 윤곽

한옥은 구법(structuralsystem)과 윤곽(contour)이 일체화된 건축이다. 한옥은 기단 위에 선형의 목조부재로 지붕을 지탱하고, 벽체와 창호를 채워가는 과정을 통하여 공간을 한정한다. 한옥은 목조전각과 석조/흙구조의 담장으로 집으로 완성된다.

한옥은 한국전통 목구조방식으로 구축된 목조건축이다. 한옥의 전통적인 목구조방식은 간(間)을 기본단위로 결구되어 건물을 만들어간다. 한옥의 내부공간의 성격은 간(間)의 구성방식을 바탕으로 조직되며, 지붕형태 역시 목구조의 외연적 결과로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목구조방식은 '한옥'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한옥은 나무를 다듬어서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고, 그 위에 소로와 첨차, 도리와 서까래를 짜 맞추어 세운 집이다. 맞춤부위의 단면 때문에 부재의 크기는 실제로 하중을 감당하는 부위에 비하여 그 크기가 클 수밖에 없다. 한옥의 처마선은 단순한 수평곡선이 아니라 다시 수직방향으로 휘어진 선이다. 서까래 마구리 끝점들의 궤적으로 그어진 선이다. 그것은 처마 모서리 부분의 구법에 비롯된 곡선으로, 선자서까래방식이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기술체계가 윤곽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옥은 흙이 많이 사용된 두터운 목조건축이다. 흙은 기와지붕과 온돌바닥, 그리고 벽체에 매우 큰 비중으로 사용되고 있다. 활달하지만 두터운 목조건축, 나무와 흙을 함께 사용한 결과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한옥은 순수한 목조건축은 아니다. 흙은 기와지붕과 온돌바닥, 그리고 벽체에 매우 큰 비중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지 마감재가 아니라 구조를 안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2. 한옥의 공간구성과 성격

한옥의 공간은 안과 밖이 중첩되어 조직된다. 한옥은 다중심의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옥의 내부와 외부의 관계는 유기적이며, 안과 밖의 풍경이 한 장면으로 구성된다.

한옥은 온돌과 마루와 부엌과 마당으로 구성된 유기적 건축이다. 온돌’과 ‘마루’라는 구성요소는 서로 대조적인 공간윤곽과 성격을 갖고 있다. ‘온돌’은 방으로 구획된 단위공간으로, 반자가 있으며 한지로 마감된 내밀한 내부공간이다. 마루’는 서까래가 노출되어 있고, 벽체도 목구조의 구성과 벽의 마감이 드러나 있으며, 마당을 향해 열려있는 외향적인 내부공간이다.

온돌과 마루는 공간윤곽과 성격을 결정할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생활양식을 규정한다. 바닥에 앉아서 책을 보고 밥을 먹으며,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고, 창턱에 기대앉아서 바깥 풍경을 내다보는 것과 같은 공간이용방식을 함축하고 있다. 한편 불을 쓰는 부엌은 기단보다 낮게 바닥이 다져지고, 상부에 다락을 얹어서 한옥의 단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한옥의 공간은 이처럼 성격이 대조적이며, 공간윤곽도 뚜렷하게 구별되는 온돌과 마루가 마당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옥은 사상과 생활을 담는 그릇이다. 한옥은 채와 마당으로 구성된다. 사당,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와 별채 등 각각의 영역은 유교적 규범에 따라 그 성격이 정의되고 구분된다. 각 영역이 긴밀하게 또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몸체를 이루고 있다. 사당에는 유교적 제례, 안채에는 가례와 일상, 사랑채에는 선비정신과 문예, 행랑채에는 농경과 가사노동과 같은 의례와 생활을 담는 공간이다.

한옥은 모여서 마을을 만든다.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역사마을경관/역사도시경관(Historic Urban Landscape)을 형성한다. 동구와 정자, 우물과 빨래터는 마을생활의 장소이며 공동체의 표상이다. 골목길은 한옥의 중정과 짝을 이룬다. 처마와 그림자로 이루어진 윤곽이 독특한 한옥도시공간이다. 이웃과의 정이 드러나는 공유영역이며, 마을의 삶이 축적된 공간의 궤적이다.

3. 외관과 자연재료

한옥은 자연재료의 물성을 적절한 수준으로 다스려서 사용한다. 한옥에 거칠게 다듬은 부재와 정교하게 다듬은 부재가 함께 사용된다. 자연재료의 성능과 질감을 몸으로 (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한옥은 천연재료로 지어진 자연친화 건축이다. 한옥은 나무를 주 구조재로 흙과 돌, 종이와 철 등 자연적인 재료로 지어진다. 자연재료를 역할과 성능에 맞게 다듬고 가공한 건축부재로 구성된 건축으로, 생명력 있는 물성으로 구축된 건축물이다. 한옥은 우리 몸의 생태적 조건과 잘 어울리는 건강한 주거환경을 갖고 있다.

한옥은 자연과 기후와 소통하는 집이다. 한옥의 공간은 자연에 대하여 열려있다. 처마의 깊이 덕분에 계절에 따라 햇볕의 깊이가 다르다. 다양한 형식의 창호에 따라,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이 전개된다. 바람과 습도가 느슨하게 조절되며, 공간에 담기는 빛이 은은하다.

집의 중심에 있는 마당이 한옥의 아름다움의 바탕이다. 닫힌 ㅁ자형한옥, 튼ㅁ자형한옥은 각각 그 구성방식에서 비롯된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안)마당을 중심으로 내부공간은 외부공간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구성된다. 내부와 외부공간의 입체적이고 풍부한 관계, 한옥 공간구성의 중요한 특성이다.

4. 장인기술과 주인의 안목

한옥은 장인의 솜씨로 완성된 공예건축이다. 한옥은 기본 법식을 바탕으로 하되 장인의 솜씨에 의하여 완성된 건축이다. 마치 잘 짜여진 목가구와도 같은 가구건축이며, 목수, 석수, 와공 등 여러 분야의 장인들의 솜씨에 의하여 종합적으로 완성된 공예건축이다. 한옥의 의장적 아름다움은 장인기술의 외연으로 드러난 것이다. 목재의 맞물림, 문살, 난간장식, 철물, 기와문양 등 한옥의 상세한 한 부분 한 부분에 절제되어 있으나 우아한 미의식이 드러나 있다.

한옥은 주인의 지혜와 안목으로 품격을 갖추어가는 집이다. 살림집으로서 한옥은 집주s인의 지혜와 안목으로 완성된다. 공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식, 잘 어울리는 가구, 잘 가꾸어진 정원 등이 한옥의 품격을 결정한다.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단행본

  • 새로운 한옥을 위한 건축인 모임, 2007, 『한옥에 살어리랏다』, 돌베개
  • 전봉희·권용찬, 2012, 『한옥과 한국주택의 역사』, 돌베개